(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의 군정이 독립선거관리위원회를 해산했다고 AP통신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군정은 전날 밤 독립선거관리위원회를 폐지하는 법안을 통과시켰으며 내무부가 향후 선거를 관리하게 될 것이라고 국영 방송사 RTB가 전했다.
에밀 제르보 내무장관은 높은 운영 비용으로 독립선거관리위원회를 해산했다며 "선거에 대한 주권적 통제가 강화되고 외국의 영향력이 제한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아프리카 사헬(사하라 사막 남쪽 주변)의 심장부에 있는 부르키나파소는 영토의 40%가 정부의 통제 밖이어서 세계에서 가장 불안정한 나라 중 하나다.
특히 이슬람 급진세력과 연계된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의 준동이 2015년부터 이어지면서 지금까지 약 2만명이 숨지고 200만명 넘는 피란민이 발생했다.
2022년 두 차례의 쿠데타 끝에 그해 9월 당시 육군 대위 이브라힘 트라오레를 수반으로 하는 군정이 권력을 장악했으나 상황은 나아지지 않고 있다.
트라오레는 같은 해 10월 임시 대통령에 취임하면서 민정 이양을 위한 선거 일정으로 2024년 7월을 제시했다가 이를 연기했다.
민정 이양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지난해 5월 소집한 국민대화에서 '7월 2일부터 60개월(5년) 이내에 민정으로 전환한다'는 헌장을 채택함에 따라 트라오레는 최장 2029년 7월까지 직위를 유지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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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현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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