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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군 남부 분쟁지 재진입 채비…사망 600명 육박(종합)

연합뉴스

2025.07.18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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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루주족·베두인족 전투 진압 목적…"이스라엘, 48시간 묵인키로" 에르도안, 푸틴과 통화 "지역 전체 위협…안정 회복에 최선"
시리아군 남부 분쟁지 재진입 채비…사망 600명 육박(종합)
드루주족·베두인족 전투 진압 목적…"이스라엘, 48시간 묵인키로"
에르도안, 푸틴과 통화 "지역 전체 위협…안정 회복에 최선"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시리아 정부군이 남부 분쟁 지역에 다시 진입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AP·로이터통신 등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스라엘의 공습과 미국의 긴장 완화 압박으로 이뤄진 휴전 합의에 따라 전날 이 지역에서 철수한 지 하루 만이다.
시리아 내무부는 전날 밤 드루즈족 민병대와 베두인 부족 사이에 재개된 전투를 진압하기 위해 남부 스웨이다에 정부군 재배치를 준비 중이라고 이날 밝혔다.
내무부 관계자는 이 결정이 현지 주민들의 요청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알자지라방송이 전했다.
이스라엘은 자신에게 우호적인 드루즈족 보호를 명분으로 지난 14일부터 시리아 남부를 공습했고 16일에는 수도 다마스쿠스의 국방부와 군 본부까지 공습하며 시리아 정부군 철수를 압박했다.
시리아 국영 뉴스통신 사나는 전날 밤에도 이스라엘군이 스웨이다 인근을 또 공습했다고 전했으나 이스라엘군은 이를 부인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이스라엘 외무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스웨이다 지역의 드루즈족 주민에게 200만 셰켈(약 8억3천만원) 상당의 식량과 의료용품 등을 전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이스라엘 관리는 "시리아 서남부의 지속적인 불안정을 고려해 향후 48시간 동안 시리아 정부군의 스웨이다 진입을 제한적으로 묵인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시리아 남부에서 폭력 사태가 좀처럼 가라앉지 않자 인접국 튀르키예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통화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푸틴 대통령과 통화에서 "스웨이다에서 시리아 정부군이 철수한 후 발생한 무력 충돌은 지역 전반에 걸쳐 위협이 된다"며 "이스라엘이 시리아의 주권을 침해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튀르키예가 시리아의 안정을 보장하고 가능한 한 빨리 정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고 타스통신이 전했다.
드루즈족 최대 거주 지역인 남부 스웨이다에선 드루즈족 민병대와 베두인 부족이 수십년간 갈등을 겪어왔으며 지난 13일에는 양측간 무력 사태가 촉발됐다.
시리아 정부가 질서 회복을 명분으로 파견한 정부군까지 드루즈족 민병대와 충돌하면서 인명 피해는 걷잡을 수 없이 늘었다.
시리아인권관측소(SOHR)는 전날 이번 충돌로 즉결 처형된 드루즈족 민간인을 포함해 정부군, 현지 전투원 등 총 594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스웨이다의 국립병원 의사 오마르 오베이드는 AFP통신에 "월요일 아침부터 여성과 어린이를 포함한 400구의 시신을 받았다"며 "영안실에는 더 이상 공간이 없어 일부 시신은 거리에 있다"고 말했다.
지난 4∼5월 수도 다마스쿠스 인근과 스웨이다주에서 정부군이 드루즈족 민병대와 충돌해 100명 이상이 사망한 이후 시리아에서 발생한 가장 심각한 폭력 사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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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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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현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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