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용준 기자] MSI에서는 이겼지만, e스포츠 월드컵에서는 다른 결과가 나왔다. T1이 LPL 대표 애니원즈 레전드(AL)에게 처참하게 무너졌다. 대다수의 교전에서 힘 한 번 제대로 쓰지 못하고 완패를 당하면서 대회 2연패의 꿈은 산산조각 났다.
T1은 19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STC e스포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5 e스포츠 월드컵(EWC)' 리그 오브 레전드 부문 4강 AL과 경기에서 0-2로 패했다. 상대의 한국인 듀오 '타잔' 이승용과 '카엘' 김진홍의 플레이메이킹에 말리면서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승리한 AL은 G2와 젠지의 4강전 승자와 하루 뒤인 19일 EWC LOL 부문 결승전에서 우승을 다투게 됐다. 패배로 3-4위전에 밀려난 T1은 유압 프레스에 참가패가 파괴되면서, 3-4위전으로 밀려났다.
코인토스에서 웃은 AL이 블루를 선택 이후 진영의 강점을 살린 균형 잡힌 조합을 구성했다. 아지르 선픽 이후 루시안과 브라움을 1픽 페이즈에서 잡아 봇에 힘을 실어줬다. T1은 그웬 선픽 이후 오공과 애니로 상체를 먼저 구성했다.
'타잔'의 퍼스트블러드로 발동을 건 AL은 봇과 탑에서 2킬씩을 쓸어담으면서 초반부터 5-0으로 크게 앞서나갔다. 0-8에서 '페이커' 이상혁이 T1의 첫 킬을 신고했지만, 이미 글로벌골드 격차는 5000 이상 벌어진 암울한 상황이었다.
계속된 패배로 1-14까지 밀린 T1은 아타칸과 내셔남작까지 일방적으로 내주면서 1세트를 27분대에 내주고 말았다.
1세트를 완패한 T1은 2세트 블루로 진영을 선택해 럼블-스카너-탈리야-코르키-라칸으로 조합을 꾸렸다. 합류전 구도와 군중 제어기 연계에 초점을 맞춘 한타 조합이었지만, '타잔' 이승용을 중심으로 초반부터 거침없이 싸움을 걸어온 AL에게 6분 첫 교전부터 손해를 봤다.
0-3으로 불안하게 시작한 T1은 첫 전령 교전에서도 패배하면서 주도권을 완전히 내주고 말았다. 여기에 20분에는 '도란'이 봇에서 '플랑드레'의 요릭에 쓰러지면서 궁지에 몰렸다.
벼랑 끝에 몰린 T1은 기습적인 바론 버스트 이후 두 명이 쓰러진 상황에서 AL의 공세를 멋지게 받아치면서 동점의 불씨를 살리기도 했다. 미드와 봇 억제기를 내준 힘겨운 상황에서 본진 벽을 끼고 상대 공세를 받아치면서 4킬을 획득했다.
그러나 AL의 힘이 더 강했다. AL은 T1에게 더 이상 추격의 여지를 주지 않고 32분 51초에 T1의 넥서스를 파괴했다. /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