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스웨이다서 300명 넘게 사망…이스라엘 군사개입
시리아 "모든 소수민족 보호" 이스라엘 "시리아 치하 소수민족 위험"
'드루즈족 유혈 충돌' 시리아-이스라엘 휴전…보안군 배치(종합)
시리아 스웨이다서 300명 넘게 사망…이스라엘 군사개입
시리아 "모든 소수민족 보호" 이스라엘 "시리아 치하 소수민족 위험"
(모스크바·서울=연합뉴스) 최인영 특파원 김연숙 기자 = 시리아와 이스라엘이 최근 며칠 사이에 불거진 소수민족 사이 유혈 충돌을 놓고 휴전에 합의했다고 미국 측이 18일(현지시간) 밝혔다.
시리아 내 드루즈족 거주지역인 남부 스웨이다에서 베두인족과 드루즈족이 충돌해 300명 이상이 사망하는 등 유혈 사태가 벌어진 데 따른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시리아 특사인 톰 배럭 튀르키예 주재 대사는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시리아와 이스라엘이 튀르키예, 요르단, 주변국들의 지지를 받아 휴전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드루즈족, 베두인족, 수니파가 무기를 내려놓고 다른 소수민족과 함께 새롭고 단결된 시리아 정체성을 구축할 것을 촉구한다"고 적었다.
이후 시리아 대통령실은 19일 성명을 통해 "즉각적이고 전면적인 휴전"을 발표하면서 "모든 시민은 시리아 국가와 기관, 군이 안전 보장과 유혈사태 중단을 위해 책임감 있게 휴전을 이행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 달라"고 촉구했다고 로이터, dpa 통신이 보도했다.
시리아 대통령실은 휴전 결정을 위반하는 행위가 발생하면 주권에 대한 명백한 침해로 간주하고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시리아 내무부는 보안군이 민간인 보호와 휴전 이행 보장을 위해 스웨이다 지역에 배치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내무부 대변인은 "보안군은 이 지역 공격 및 전투 중단과 안정 회복을 위해 모든 역량을 사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메드 알샤라 시리아 임시 대통령은 휴전 발표 직후 연설에서 "시리아 정부는 모든 소수민족과 공동체를 보호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알샤라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기드온 사르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소셜미디어 엑스(X)에 "알샤라의 시리아에서 쿠르드, 드루즈, 알라위, 기독교 등 소수민족의 일원으로 있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며 일축했다.
스웨이다는 수십년간 베두인족과 드루즈족이 갈등을 겪은 지역으로, 최근 약 일주일간 양측의 본격적인 대규모 폭력사태가 발생했다.
충돌이 스웨이다 지역 전역으로 확산하면서 민간인 사망자가 속출하자 이스라엘은 이 지역의 주류인 드루즈족 보호를 명분으로 '시리아군의 개입이 있을 경우 타격하겠다'고 경고했다.
시리아는 질서 회복을 명분으로 이 지역에 정부군을 보냈지만, 정부군도 드루즈족과 충돌하면서 인명피해는 더 커졌다. 이 과정에서 정부군이 드루즈족을 탄압하고, 주민 즉결 처형과 납치 등 인권침해 의혹도 제기됐다.
이에 이스라엘은 지난 16일 드루즈족 보호를 내걸고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와 남부 정부군을 표적으로 공습했다. 드루즈족은 규모는 적지만 시리아뿐만 아니라 레바논과 이스라엘에도 일부 존재하는 소수민족이다.
이스라엘의 공습과 미국의 압박에 시리아는 드루즈족과의 휴전에 합의하고, 스웨이다 지역에서 정부군을 철수시키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알샤라 대통령은 이스라엘이 시리아 국민을 분열시키고 시리아를 '혼란의 전장'으로 만들려 한다고 비판했다.
반면 이스라엘은 시리아 정부군이 스웨이다 지역에 다시 진입하면 추가 타격하겠다고 경고했다. 다만 이날 스웨이다 지역의 불안을 고려해 향후 48시간 동안 시리아 정부군의 제한적인 진입을 허용하기로 했다.
휴전 발표 이후에도 스웨이다 지역 유혈사태로 인한 사망자 수가 증가했다는 집계가 나왔다. AFP 통신에 따르면 시리아인권관측소(SOHR)는 스웨이다 지역 사망자 수가 지난 주말 이후 940명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드루즈족 전투원과 민간인, 정부군, 베두인족 등이 포함된다.
로이터 통신은 19일 이스라엘인 수십명이 시리아 국경을 넘어 이스라엘 점령 골란고원에 있는 드루즈족 마을인 마즈달 샴스에 진입했고, 이들을 해산하려는 군과 충돌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 방송인 칸은 이들이 이스라엘 내 드루즈 사회 일원이며, 시리아 국경을 넘은 지 2시간 내 복귀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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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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