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조형래 기자] 누구 하나 백업이라고 칭하면 섭섭할 정도로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여전히 완전체 야수진이 갖춰지지 않은 롯데 자이언츠지만 부상자들의 공백을 지워가는 선수들의 활약으로 롯데는 위기에 빠지지 않고 있다. 내야수 한태양도 뒤지지 주전에 뒤지지 않는 존재감을 연일 과시하고 있다.
한태양은 1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8회 2사 만루 기회에서 승부에 쐐기를 박는 2타점 투전 적시타를 때려냈다. 3타수 1안타 2타점 활약으로 6-1 승리를 이끌었다.
2루수 고승민(내복사근), 3루수 손호영(손가락) 김민성(햄스트링) 등 주전급 선수들이 빠진 상황에서 롯데 내야진은 플랜B, 플랜C를 가동하고 있다. 당연히 존재감이 느껴져야 하는데, 현 시점에서 이들의 공백이 크게 와닿지는 않고 있다. 독립리그 출신 육성선수 박찬형이 깜짝 스타로 등장해 활약을 이어갔다. 그리고 한태양이 시즌 초반부터 꾸준히 백업 자리에서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다해주고 있다. 19일 경기처럼 필요한 순간마다 한태양은 자신의 이름처럼 빛나는 활약을 펼쳤다.2022년 신인드래프트 2차 6라운드로 지명된 한태양은 지난해 상무에서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왔고 올해 처음으로 풀타임 시즌을 소화하고 있다. 58경기 타율 3할1푼2리(77타수 24안타) 6타점 22득점 OPS .818의 기록을 남기고 있다. 주로 대주자와 대수비 역할을 맡았지만 타석에 들어설 때마다 존재감을 과시했다. 홈런은 없지만 24개의 안타 중 9개가 장타다(2루타 8개, 3루타 1개). 장타 비중이 꽤 높다. 프로필상 181cm, 76kg의 작은 체구지만 상무에서 근력을 키워 오면서 타구에 힘이 실리기 시작했다.
수비에서는 아직 3루수와 유격수 등 1루에서 먼 쪽의 포지션에 대한 의문부호가 남아 있다. 현장에서는 한태양의 송구 능력에 아직 확신을 갖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송구 부담이 덜한 2루수 자리에서는 믿음이 생겼고 현재 2루수로는 꾸준히 기용이 되고 있다. 또한 황성빈 장두성 김동혁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내야 대주자가 필요할 때에는 한태양이 선택을 받고 있다.한태양까지 존재감을 과시하는 상황에서 롯데 내야는 현재 경쟁이 불가피할 정도로 포화 상태에 놓였다. 코칭스태프 입장에서는 실전에서 1인분의 몫을 해낼 수 있는 선수가 많아진다는 점에서 좋을 수밖에 없다. 선택지가 넓어지는 셈이다.
반면, 선수들 입장에서는 누구 하나 긴장감을 놓치면 바로 주전은 물론 1군 자리도 뺏길 수 있다는 긴장감이 생길 수밖에 없다. 선의의 경쟁, 시너지 효과가 자연스럽게 생기는 선순환이 형성됐다.
고승민과 손호영 김민성이 모두 돌아오게 되면 롯데 내야는 생존경쟁에 돌입하게 되고, ‘더블 스쿼드’도 구축할 수 있게 됐다. 뎁스차트가 빵빵해졌다. 1루수에는 정훈 나승엽 고승민 김민성 2루수 고승민 한태양 이호준 박찬형 손호영, 3루수도 손호영 김민성 박찬형 전민재, 유격수 전민재 이호준 박승욱 등이 자리한다.
‘당장 잘하는 선수가 주전’이라는 마음가짐을 선수단 전체가 갖게 되면서 욕심을 갖게 되고 경쟁도 치열해지게 됐다. 한태양도 이런 마음가짐으로 주어진 기회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마음껏 뽐내고 있다. 롯데 내야진에 긴장감이 감돌 수밖에 없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