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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배 AI와 함께하는 바둑 해설] 중앙의 미로

중앙일보

2025.07.20 08:01 2025.07.20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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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선 8강전〉 ○ 신진서 9단 ● 딩하오 9단

장면⑨ =백1은 8집. 숫자가 나오는 끝내기는 이 수가 마지막이다. 이제부터는 ‘중앙’을 두어야 하는데 그곳은 계산이 안 된다. 옛날 옛적 서봉수 9단은 이창호 9단을 두고 “중앙을 세는 사람”이라며 부러워했다. 서봉수가 중앙 끝내기에서 얼마나 고심하고 절망했는지 알 수 있다. 백3은 꽤 깊숙하다. 그걸 노린 4의 붙임. 그리고 5의 버팀. 딩하오는 6으로 공격하다가 12로 물러섰는데 이 수로는 A에 두어 계속 공격하는 게 좋았다. 그러나 겁난다. 반집 승부고 초읽기인데 전쟁이 겁나지 않는다면 사람이 아니다.

◆실전 진행=실전부터 본다. 백1로 몰자 AI는 ‘백 반집 우세’라고 한다. 백은 종반에 들어선 뒤 줄곧 반집, 또는 1집반 밀렸는데 오랜만에 반집 우세로 돌아선 것이다. 그러나 백5로 받은 수가 약간 완착이어서 바둑은 다시 혼돈 상태가 됐다.

◆중앙의 요소=중앙은 참 골치 아픈 존재다. 어차피 계산은 잘 안 되니까 느낌으로 답을 찾아가야 한다. 위 그림의 백5는 백1로 뛰는 게 좋았다. 백1이 몇 집인지 알 길은 없지만 시원하다. 흑2로 한 점 움직여도 5까지 별것 없다.

박치문 바둑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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