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한 권 크기로 우체통에 넣을 수 있는 우체국 소포 상자가 나온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우본)는 기존 ‘1호’ 상자보다 작은 ‘0호’ 상자를 오는 21일부터 판매한다고 20일 밝혔다. 전국 우체국·우체국쇼핑몰에서 구매할 수 있으며 판매가격은 500원이다. 0호 상자는 단행본 한권 정도 크기(가로 22.5㎝×로 15.5㎝×높이 3㎝)로 우체통에 넣을 수 있다. 기존 1호 상자(가로 22㎝×세로 19㎝×높이 9㎝)보다 작다.
이용 방식은 간단하다. 우체국 앱 또는 인터넷우체국에서 ‘간편사전접수’를 신청한 뒤, 발급받은 접수번호 16자리를 상자에 기재하고 가까운 우체통에 넣으면 된다.
우체국을 방문하지 않아도 고객이 입력한 정보로 접수된다. 우체통에서 수집된 0호 상자는 다음 날 수취인 주소로 배달된다. 이는 우체국 창구에서 당일 출발 마감시간 내 접수한 등기소포와 동일한 속도다. 상자 윗면에는 주소·연락처 등 개인정보 대신 ‘간편사전접수’ 신청 정보를 기재하는 방식으로 개인정보 노출을 최소화했다.
업계에선 우본이 민간 택배 서비스와 경쟁에서 차별화하기 위해 소형 소포 전용인 0호 상자를 내놓은 것으로 본다. 현재 7200여개인 전국 우체통의 접근성을 활용해 보다 많은 소포 물량을 확보하겠다는 취지다. 조해근 우정사업본부장은 “최근 개인 고객이 발송하는 소포 중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소형소포를 우체국뿐만 아니라 가까운 우체통에서도 편리하게 보낼 수 있게 0호 상자를 출시하게 됐다”고 말했다.
우정사업본부는 올해 연말까지 0호 상자를 이용한 소포 발송 고객에게 통상 4000원(크기, 무게에 따라 변동)인 소포요금을 3500원으로 할인해준다. 우체국쇼핑몰에서 0호 상자를 구매할 경우 무료 배송 서비스(기존 2500원)도 연말까지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