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필 찰(察)’ 자는 ‘집안(宀·집 면)+제사(祭·제사 제)’의 구조로서 원래 ‘집안 제사’라는 뜻이었다. 집안 제사는 빠뜨림이 없이 꼼꼼하게 잘 살펴야 하므로 나중에는 ‘살피다’라는 의미가 강조되어 ‘살필 찰’이라고 훈독하게 되었다.
고대 중국에서 과거제도 시행 전에는 ‘찰거(察擧)’ 즉 ‘살펴 천거하는’ 면접 방식으로 관리를 선발했다. 평소 유망인물을 관찰하여 9등급으로 품평해 두었다가 이를 바탕으로 찰거하여 인재를 등용한 것이다. 이런 찰거는 응당 객관성이 확보되어야 한다. 그러기에 공자도 남들의 평가에 휩쓸리지 말고 “여러 사람이 미워해도 반드시 살피고, 사랑해도 살피라”고 한 것이다.
인인성사(因人成事)! “사람으로 인하여 일을 이룬다”는 뜻이다. 사람 하나로 국가와 사회의 흥망이 판가름난다. 제대로 일할 사람을 뽑지 않고, 제 패거리를 앉혀놓고서 단물을 빨다가 단물이 바닥난 성싶으면 헌 신발짝 버리듯이 팽개치는 모리배 정치로는 국가사회가 바르게 설 수 없다. 국민들 각자가 거짓말과 선입견에 휩쓸리지 말고 사람을 잘 뽑아야 하고, 만약 잘못 뽑았음이 드러났다면 통렬히 반성하며 절연해야 한다. 지금은 휩쓸림 없이 잘 살펴서 절연할 자와 절연해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