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전쟁은 이란이 개발한 샤헤드-136을 포함한 다양한 자폭 드론이 위력을 펼치고 있다. 이 때문에 여러 나라에서 다양한 종류의 자폭 드론을 개발하고 배치하고 있는데, 미국도 예외는 아니다. 최근 미 국방부 앞마당에서 여러 드론이 선보였는데, 이 가운데 샤헤드-136을 닮은 LUCAS 자폭 드론도 있었다. 첨단 무기의 높은 가격과 긴 납품 기일 때문에 골머리를 앓던 미국 정부가 이처럼 값싼 자폭 드론에 대한 관심을 더 늘릴 것으로 보인다.
①미국, 샤헤드-136에 자극받아 LUCAS 장거리 자폭 드론 개발 7월 16일(이하 현지시간) 미 국방부는 미국 업체의 드론 시제품 18개를 전시했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전시 드론들이 신속한 생산을 위해 시중에서 구할 수 있는 부품으로 만든 사례로, 혁신적인 사고의 예시라고 말했다. 에밀 마이클 연구 및 공학 담당 차관은 전시된 시제품들이 일반적으로 최대 6년이 걸리는 개념 단계에서 개발 단계까지 평균 18개월 만에 끝냈다고 밝혔다.
전시 드론 시제품 중 저가 무인 전투공격 시스템(LUCAS)이라는 새로운 체공형 자폭 드론도 있었다. LUCAS는 애리조나에 본사를 둔 스펙트레웍스라는 회사가 개발한 것으로, FLM 136 표적 드론을 기반으로 추정된다.
스펙트레웍스는 육군의 ‘적용 소형 무인 항공기 프로토타입 혁신 전환(APFIT)’ 프로그램에 선정된 기업 중 하나다. APFIT 프로그램은 경쟁 환경에서 사용 가능한 드론 시스템을 신속히 실전 배치하는 목적의 사업이며, 특히 소모성·모듈화·저비용 설계를 강조했다.
기술적으로 LUCAS는 개방형 아키텍처 설계를 특징으로 하며, 임무 요구사항에 따라 정찰 센서·전자전 모듈·폭발물 등을 탑재할 수 있는 모듈형 구성이 가능하다. 모듈식 탑재물은 미 국방부가 공개한 사진에서 기체와 분리된 기수가 두 가지 형태를 가진 것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발사는 FLM 136 표적 드론에서 사용하는 것과 유사한 트럭 탑재와 로켓 보조 이륙(RATO)을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LUCAS는 모듈식 설계 외 다영역 무인 시스템 통신(MUSIC) 메시 네트워크에 통합돼 무인 시스템과 지휘 센터 간의 통신 중계기 역할도 할 수 있다. 회사는 이 드론이 다른 플랫폼과 자율적으로 협동할 수 있어 군집 전술 및 네트워크 중심 공격 작전에 적합하다고 밝혔다.
LUCAS의 도입은 트럼프 행정부의 2025년 7월 10일 ‘미국 군사 드론 우위 확보’ 지침에 따라 미국 드론 정책의 광범위한 전환 속에서 이루어졌다. 헤그세스 장관이 서명한 행정 명령 14307에 기반을 둔 구상은 드론 획득 속도를 늘리고 규제 부담을 줄이며 소모성 시스템 생산을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LUCAS가 러시아가 게란-2로 라이선스 생산하고 있는 이란의 샤헤드-136이 보여준 단순성, 낮은 생산 요구사항 등을 충족한다면 첨단 유도무기의 높은 가격과 낮은 생산성으로 인한 문제를 상당부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②독일, 지상발사 토마호크 미사일 도입하나 러시아에 대한 장거리 타격 능력을 계획하고 있는 독일이 미국에서 지상 발사형 토마호크 미사일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독일이 검토하는 시스템은 중거리 능력(MRC)으로 알려진 타이폰(Typhon)이다. 해군용 Mk.41 수직발사 시스템을 육상에서 운용할 수 있도록 12m 컨테이너에 통합한 것이다. 타이폰은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외 SM-6 미사일도 발사할 수 있다. 독일이 타이폰 시스템을 도입하면, 국경 밖으로 나가지 않더라도 러시아 지역 목표를 타격할 수 있다.
미국 워싱턴 DC를 방문한 보리스 피스토리우스 독일 국방장관은 기자들에게 이런 첨단 시스템이 억지력 강화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장관은 이 시스템을 구매할 경우 전적으로 억제 목적으로 사용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피스토리우스 장관에 따르면 독일은 해당 무기에 대한 관심을 나타냈을 뿐 구매에 대한 최종 결정은 아직 내려지지 않았다. 미국은 현재 이 시스템의 공급을 진행할 준비가 됐는지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은 최근 장거리 타격 능력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2024년 7월 프랑스·이탈리아·폴란드와 함께 유럽 장거리 타격 접근(ELSA)이라는 장거리 타격 무기 개발을 위한 의향서에 서명했다. 당시 주미 프랑스 대사관은 미사일 사거리가 500㎞ 이상이라고 전했지만, 로이터 통신은 군 소식통을 인용하여 사거리 1000~2000㎞의 순항 미사일이 구상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7월 17일 영국과 2030년대에 사거리 2000km급 장거리 타격 무기를 배치한다는 내용을 포함한 새로운 방위 협정을 체결했다. 새로운 무기가 탄도미사일인지 순항미사일인지와 비용이나 제조업체도 공개하지 않았다.
독일이 구상한 대로 장거리 타격을 갖추게 되면, 사거리 500~5500km 사이의 중장거리 무기 개발과 배치를 금지했던 중거리 핵전력 조약(INF)을 미국이 탈퇴한 뒤 러시아가 보유한 신형 장거리 무기에 대한 억지력을 일정 부분 갖추게 된다.
③미 의회에서 외국과의 국방 상호조달 협정 조건 강화 움직임 트럼프 정부 2기에 몰아치고 있는 자국 우선주의와 여기에 호응하는 미 의회 때문에 국방 구매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최근 공화당 짐 뱅크스와 민주당 태미 볼드윈 상원의원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국방계약에 대한 국가 구매 규칙을 우회하는데 동의할 수 있도록 한 국방 상호조달 협정(RDP) 절차를 재검토하고 개정할 것을 촉구했다. RDP는 방위산업 분야의 자유무역협정(FTA)으로도 불리며, 장비와 무기를 수출하려는 국가들이 체결을 했거나 체결하기를 원하고 있다.
볼드윈 의원은 국방비 소위원회 소속이며, 뱅크스 의원은 상원 군사위 소속이다. 두 의원은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에서 “강력한 방위산업 기반은 미국 군사 자산의 개발, 유지 및 배치를 뒷받침하기 때문에 국가 안보와 경제 회복력에 필수적”이라며 “RDP는 파트너 및 동맹국과의 통합을 촉진하고 긍정적인 교류를 가능하게 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RDP 협정이 국내 산업 기반에 미치는 영향은 검토, 승인 및 갱신 과정에서 엄격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RDP 협정의 수가 증가함에 따라, 기관 장관들이 이러한 협정 체결 및 갱신 과정을 철저히 검토하고 정교화하여 미국 산업을 강화하는 동시에 방위 파트너십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미 정부 회계감사원(GAO)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1988년 의회가 이 절차를 처음 승인한 뒤 28건의 RDP 협정과 6건의 유사한 협정을 동맹국 및 파트너 국가와 체결했다고 한다. 최근 브라질·인도·대한민국이 RDP 협정 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외국이 자국 제조업을 어렵게 만들었고, 보복 관세를 경제 정책의 핵심 요소로 삼고 있다. 미국 산업 보호에 대한 두 의원의 우려는 이런 기조를 가진 트럼프 대통령의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두 의원은 상무부와 국제무역위원회도 RDP 협정을 검토하고 기업들이 거래가 불리한지에 대한 피드백을 제공할 방법을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