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노진주 기자] 마커스 래시포드(27)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에서 전력 외로 밀려난 뒤 바르셀로나 이적에 근접한 것으로 보인다.
영국 매체 'BBC'는 20일(한국시간) “래시포드는 맨유에서 외면받은 뒤 바르셀로나에서 영입 대상으로 떠올랐다. 양측이 원칙적으로 합의에 도달한 상태”라고 보도했다.
래시포드는 지난해 12월 맨체스터 더비에서 제외된 뒤 루벤 아모림 맨유 감독 체제에서 중용되지 못했다.
아모림 감독은 래시포드의 태도와 노력 부족을 공개적으로 지적했다. “그가 매일 최선을 다하지 않는다면 63세의 골키퍼 코치에게도 기회를 주겠다”는 발언이 나올 정도였다.
결국 래시포드는 지난 1월 애스턴 빌라로 임대를 떠났다. 빌라에서 17경기를 소화하며 반등을 시도했지만 맨유 복귀 후에도 입지는 회복되지 않았다.
맨유는 래시포드를 포함한 5명의 이적 희망 선수를 올 여름 프리시즌 1군 훈련에서 제외시켰다.
[사진]OSEN DB.
바르셀로나가 래시포드 영입에 나선 배경은 공격진 보강 필요성 때문이다. 스페인 축구 전문 기자 앤디 웨스트는 “바르셀로나는 올여름 왼쪽 윙 보강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니코 윌리엄스와 루이스 디아스를 노렸지만 모두 실패했다. 대안으로 래시포드를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래시포드 임대 후 완전 이적 옵션이 포함된 계약 구조는 재정 상황이 열악한 바르셀로나에 매력적인 조건으로 풀이된다. 웨스트는 “바르셀로나는 테어 슈테겐을 매각해 자금을 마련하려 했지만 그의 수술로 계획이 무산됐다. 그래서 래시포드 임대는 더욱 유리한 대안이 됐다”고 분석했다.
BBC의 사이먼 스톤은 “임대 후 완전 이적 옵션이 붙는다면 바르셀로나는 큰 위험을 감수하지 않는 셈”이라며 “첼시도 산초를 임대했지만 부진하자 복귀시킨 바 있다”고 전례를 언급했다.
래시포드는 왼쪽 윙과 중앙 스트라이커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다재다능함이 강점이다. 웨스트는 “레반도프스키가 고령인 만큼 래시포드는 가짜 9번으로도 활용 가능하다. 그러나 가장 유력한 포지션은 왼쪽 윙”이라고 전망했다.
래시포드는 라피냐, 레반도프스키, 라민 야말과 함께 바르셀로나 공격의 핵심 축으로 경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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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의문도 남는다. 래시포드는 맨유에서 426경기 138골, 잉글랜드 대표팀에서 62경기 17골을 기록하며 커리어를 쌓았지만 최근 두 시즌은 부진했다. 빌라에서는 리그 2골에 그쳤다.
사이먼 스톤은 “바르셀로나는 래시포드가 야말의 자리를 위협하지는 않는다는 점을 알고 있다. 그러나 그가 과거의 기량을 회복한다면 라리가와 챔피언스리그 모두에서 큰 힘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래시포드는 바르셀로나 이적을 오래전부터 희망해 왔다. 지난달에는 라민 야말과 함께 뛰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