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등록문화유산인 울산 ‘구 삼호교’ 일부 구간이 폭우의 영향으로 내려앉았다. 경찰은 양방향 출입을 통제하고, 다리 하부 산책로와 자전거 도로 등에도 통행을 제한했다.
울산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20일 오후 8시 33분 구 삼호교 일부가 무너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소방 당국과 경찰 확인 결과 실제 다리 가운데 약 20m 구간이 아래로 1~1.5m 가량 내려앉은 상태였다.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지난 사흘간 울산 지역에 내린 최대 330㎜의 폭우가 노후된 교각에 영향을 미쳐 교량이 내려앉은 것으로 추정된다.
‘구 삼호교’는 1924년 5월 준공된 울산 지역 최초의 근대식 철근콘크리트조 교량이자 태화강에 세워진 첫 교량이다. 총 연장 230m, 폭 5m, 높이 7m, 경간 9.6m 크기로 한때 차량 통행도 가능했으나 지금은 보행자 전용 교량으로만 사용 중이다. 2004년 9월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담당 지자체인 중구는 현장에서 상황을 지켜보고 있으며, 날이 밝으면 침하 원인을 자세히 살필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