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dro Pascal as Reed Richards/Mister Fantastic in 20th Century Studios/Marvel Studios' THE FANTASTIC FOUR: FIRST STEPS. Photo courtesy of Marvel Studios. 2025 20th Century Studios / and ™ 2025 MARVEL
[OSEN=유수연 기자] 감독 맷 샤크먼이 ‘판타스틱 4: 새로운 출발’을 통해 마블 유니버스에 새 바람을 불어넣는다.
21일, 영화 ‘판타스틱 4: 새로운 출발’(감독 맷 샤크먼)의 온라인 간담회가 열렸다. 샤크먼 감독은 이번 작품의 차별점과 세계관, 배우들의 캐스팅 이유, 그리고 향후 마블 세계관에서의 역할까지 폭넓은 이야기를 전했다.
‘판타스틱 4: 새로운 출발’은 예기치 못한 능력을 얻게 된 네 명의 우주 비행사, '판타스틱 4'가 행성을 집어삼키는 파괴적 빌런 ‘갤럭투스’에 맞서 지구를 구하기 위해 나서는 과정을 그린 마블의 썸머 액션 블록버스터다. 웰메이드로 호평을 받은 디즈니+ ‘완다비전’을 연출한 맷 샤크먼 감독과 피터 카메론 각본가가 다시 한번 의기투합했으며, 배우 페드로 파스칼, 바네사 커비, 조셉 퀸, 에본 모스-바크라크가 주연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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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크먼 감독은 “어렸을 때부터 ‘판타스틱 4’ 코믹북의 열렬한 팬이었다. 캐릭터의 매력에 가장 먼저 빠졌고, 마블과 협업해 이 캐릭터들을 소개할 수 있어 큰 영광”이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이번 시리즈는 1960년대를 배경으로 한다. 이 시대는 캐릭터 창시 시기이기도 하고, 우주 전쟁이 한창이었으며 미국엔 낙관주의가 가득했던 때다. 케네디 대통령이 달에 사람을 보내겠다고 선언하던 시기이기도 하다. 기술로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던 시대였고, 그 정신이 이번 작품의 DNA에 깔려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가 아닌 또 다른 유니버스의 지구를 배경으로 하기에, 복고풍 미래주의적인 배경이 한층 더 매력적으로 다가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샤크먼 감독은 “이렇게 스케일이 큰 영화를 만들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처음 이 작품을 보고 매력을 느낀 그 감정과 생각을 잃지 않는 것"이라며 작품의 핵심 가치를 ‘가족’이라며, 개인적 경험을 바탕으로 서사를 풀어나갔다고 밝혔다. 이어 “가족은 사랑이 넘치지만, 누구에게나 복잡한 사연이 있지 않나. 저 역시 아이의 아빠이자 아내의 남편으로서, 가족 중심의 이야기를 표현하고 싶었다. 코믹북에도 아이들이 등장하고, 작품 속에서도 부모이자 가족으로서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 그다음이 모험가로서의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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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은 "슈퍼히어로가 되는 건, 가족이 위협받거나 세상이 위기에 처할 때 불가피하게 선택하는 것이다. 이처럼 현실적이고 공감 가는 서사가 있었기에 ‘판타스틱 4’는 오랫동안 사랑받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복고풍 미래주의적 배경에 대한 이야기도 전했다. 감독은 “이번 배경은 60년대지만, 또 다른 유니버스다. 미스터 판타스틱이 되기 전부터 리드는 이미 가장 유명한 과학자이자 발명가였다. 지금 세대로 비유하면 스티브 잡스와 아인슈타인이 만난 인물"이라며 "60년대 뉴욕을 기반으로, 그 당시 존재하지 않았던 혁신적인 기술을 추가하려 했다. 예를 들면 하비 로봇은 현대의 아이폰 같은 존재다. 많은 소비자가 사용하는 기술이며, 자기부상 열차도 등장한다. 이 모든 기술은 리드가 개발해 상업화한 것”이라며 설정의 구체성을 설명했다.
또한 그는 “뉴욕은 제가 사랑하는 도시다. 역사 위에 리드의 기술이라는 한 층을 덧댄 셈이다. 또 미래주의자들이 상상했던 미래를 현실로 구현하고 싶었다. 당시 세계박람회 사진을 보면 우주비행선처럼 생긴 건물도 있다. 그런 상상이 이번 영화에서 시각화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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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에 대한 이야기도 전했다. 샤크먼 감독은 "‘판타스틱 4’는 항상 미지의 세계로 떠나는 여정을 그리는 이야기였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그 세계는 바로 우주"라며 "일반인이었던 멤버들이 슈퍼히어로가 되는 공간이자, 실버 서퍼가 처음 등장해 지구에 경고를 보내는 장소다. 이후 뉴욕과 우주에서 각각 다른 스케일의 액션이 펼쳐진다. 뉴욕의 액션은 현실적이고, 우주에서는 스펙터클하고 거대한 액션이 그려진다. 큰 스크린에서 보면 더 몰입감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감독만의 소신도 들을 수 있었다. 샤크먼 감독은 "좋은 슈퍼히어로 영화는 구체적이고 개인적일수록 강해진다고 믿는다"라며 "이미 훌륭한 세계관과 캐릭터들이 존재하지만, 강렬한 힘을 가지기 위해선 감독이 개인적인 시선으로 스토리를 구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배트맨’ 3부작이나 제임스 건 감독의 ‘슈퍼맨’처럼, 감독의 관점이 뚜렷한 영화들이 오랫동안 사랑받는다. 이번 ‘판타스틱4’도 그런 지점에 집중했다”고 힘주어 말했다.
샤크먼 감독은 향후 ‘판타스틱 4’의 세계관이 어떻게 확장될지에 대해 묻자, “이 작품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는 조심스럽다. 이건 일종의 릴레이 경주라고 생각한다. 제 역할은 여기까지고, 다음 주자는 루소 감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어벤저스 영화 두 편에 출연하게 될 텐데, 스토리텔링은 루소 감독님이 훌륭하게 이어갈 거라 믿는다”고 기대를 전했다.
끝으로 작품을 기다리는 한국 팬들에게 "매력적인 캐릭터들을 정성스럽게 만들었고, 한국 팬분들이 이 영화를 봐주신다고 생각하면 정말 기대가 크다. 극장에서 액션도 함께 즐기며 캐릭터에 흠뻑 빠질 수 있길 바란다”고 인사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