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키움운용 ‘상승장-하락장 모두 안심’...‘미국 테크 ETF’ 출시

중앙일보

2025.07.20 21:25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기사 공유
글로벌 주식 시장 변동성이 갈수록 커지는 가운데 키움투자자산운용이 하락장과 상승장 양측에 대응할 수 있는 상장지수펀드(ETF)를 내놨다. 이 상품은 국내 시장에 커버드콜 ETF 유행을 주도했던 이경준 키움운용 ETF운용본부장이 미래에셋자산운용에서 자리를 옮겨 내놓는 첫 ETF라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키움운용은 21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KIWOOM 미국테크100월간목표헤지액티브 ETF’를 오는 22일 상장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국 기술주와 단기 미국채에 주로 투자하면서, 월배당도 지급하는 상품이다.

키움운용에 따르면 해당 ETF는 ‘프로텍티브 풋(protective put)’ 옵션 전략을 적용한 상품이다. 프로텍티브 풋 전략이란 시장 상황에 맞춰 ‘하락 위험은 최소화하고, 상승 기회에 참여’할 수 있도록 상품을 설계하는 것을 가리킨다. 구체적으론 주식과 풋옵션을 같이 매수해 상승장에선 시장 수익률을 따라가고, 하락장에선 하락 위험을 막을 수 있게 한다. 주가 상승 시엔 수익이 제한되지만 횡보나 하락장에선 프리미엄 수익을 확보하는 커버드콜 전략과는 반대 구조다.

김기현 키움운용 대표이사는 “그동안 투자자의 실질적인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솔루션형 ETF를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해왔다”며 “이번 ETF는 그 고민의 결과물이자 새롭게 선보일 전략형 ETF 시리즈의 첫 번째 상품”이라고 소개했다.

21일 키움투자자산운용이 기자간담회를 열고 KIWOOM 미국테크100월간목표헤지액티브 ETF 출시를 발표했다. 간담회에서 이경준 ETF운용본부장이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 키움투자자산운용
특히 해당 ETF는 직접 풋옵션을 매수하지 않고, 시장 등락에 따라 주식과 채권 비중을 조정하는 식으로 풋옵션을 산 것과 같은 효과를 노린 점이 특징이다. 이경준 키움운용 본부장은 “프로텍티브 풋 전략은 옵션 비용을 너무 많이 부담해야 하는데, 옵션 효과만 복제해 비용을 줄였다”고 했다. 전월 말 종가를 월간 목표 방어선으로 설정하고, 상승장에선 주식(미국 기술주) 비중을 최대 95%까지 늘리고 하락장엔 주식 비중을 최소 5%까지 줄이면서 단기 미국채 비중을 조절하는 식이다.

이 본부장은 “연령이 늘어나며 투자자들은 적은 자금으로 오래 먹고 살아야 하는 고민을 하게 됐다”며 “자본 인출기에 겪게 되는 위험은 현금흐름 부족 위험과 노후자금 소진 위험이다. 전자를 해결할 수 있는 상품이 커버드콜 상품이라면, 후자의 해법은 하락방어형 ETF”라고 소개했다. 이 본부장은 “이 ETF는 안전하고 적당한 수익률에 만족하는, 보수적이고 위험 회피 성향의 투자자를 위한 상품”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키움운용이 2008년부터 지난 5월까지 시뮬레이션을 돌려본 결과, 해당 ETF는 미국 대표 지수 추종 ETF에 투자하는 것과 비슷한 수익률을 보이면서도 안정성을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상품의 연평균 수익률은 9.8%로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에 투자하는 ETF(10.6%)보다는 다소 낮았지만, 위험성을 나타내는 연평균변동성은 11.5%로 S&P500 ETF(20.3%)의 절반 수준이었다.

이 본부장은 삼성자산운용이 올해 출시한 버퍼 ETF 시리즈를 ‘프로텍티브 풋’ 전략을 사용한 ETF로 거론하며 “(버퍼 ETF는) 금융 공학의 미학이라고 부를 수 있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 다만 투자자 입장에선 만기를 고민해야 하고 직관적이지 않아 어렵게 다가올 수 있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이병준([email protected])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