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우충원 기자] 압도적인 여름 이적 시장을 보낸 K리그 1 울산 현대와 K리그 2 서울 이랜드가 패배를 맛보며 나란히 반등에 실패했다.
울산은 2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 1 2025 22라운드 FC 서울 원정 경기에서 0-1로 패했다. 이로써 울산은 2017년 10월 28일부터 이어오던 서울전 23경기 연속 무패(15승 8무) 기록을 마감했다.
이날 패배로 울산은 시즌 성적 8승 6무 7패 승점 30점으로 7위에 머물렀다. 최근 3년 연속 K리그 1 정상에 올랐던 모습과는 크게 대조되는 현재 성적이다.
울산은 3년 연속 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왕조’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1983년 K리그 출범 이후 3연패 이상을 달성한 팀은 울산을 포함해 전북 현대와 성남 일화(현 성남 FC)뿐이다. 특히 2023시즌에는 2위와 승점 12점 차, 지난해에는 승점 8점 차로 우승을 차지하며 압도적인 전력을 과시했다. 그러나 올 시즌 울산은 상위권 경쟁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며 초라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팬들의 불만은 극에 달했다. 울산 서포터스 ‘처용전사’는 지난 18일 김판곤 감독의 사퇴와 김광국 대표이사의 공식 사과, 그리고 구단의 명확한 비전 제시를 요구하며 응원 보이콧을 선언했다. 앞서 17일 구단 수뇌부와 간담회를 가졌지만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했고, 결국 팬들의 행동은 강경해졌다.
이날 서울 원정에도 1000명가량의 울산 팬들이 경기장을 찾았지만, 응원석은 그 어느 때보다 조용했다. 한때 리그를 지배하던 울산의 ‘왕조’가 흔들리는 모습에 팬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한 채 묵묵히 경기를 지켜볼 뿐이었다.
울산은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K리그를 강타했던 말컹을 영입했다. 196㎝의 장신인 말컹은 유일하게 K리그2와 K리그1에서 최우수선수상(MVP)과 득점왕을 모두 따냈던 스트라이커다.
2019년 2월 중국 무대로 떠났던 말컹은 지난 18일 울산과 계약을 맺고 6년 5개월여 만에 K리그 무대로 복귀했다.
장신임에도 유연한 몸놀림을 보여줬던 말컹은 뛰어난 헤더 능력을 앞세운 해결사 기질로 두 시즌 동안 63경기에서 48골 8도움(K리그2 32경기 22골 3도움·K리그1 31경기 26골 5도움)의 엄청난 발자취를 남겼다. 20대 초반 K리그 무대를 주름잡았던 말컹은 7시즌 만에 K리그로 돌아오면서 팬들의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하지만 서울전에 짧게 출전한 말컹은 아직 컨디션을 끌어 올려야 할 숙제를 안게됐다. 김판곤 감독은 말컹에게 무조건적인 헤딩만을 지시했다. 서울은 처절하게 막아냈고 승리는 서울의 차지였다.
K리그 2 서울 이랜드도 마찬가지다. 서울 이랜드는 지난 19일 목동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 2 2025 21라운드서 성남FC에 0-1로 패했다.
홈경기장이 트랙 공사로 인해 두 달간 원정을 떠나야 했고 그 사이 7경기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하며 6위까지 추락했던 서울 이랜드는 승리에 도전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결국 홈 복귀전서 분위기 반전에는 실패했다.
서울 이랜드도 이번 여름 이적시장서 대어를 영입했다. 국가대표 출신 골키퍼 구성윤과 김하준, 배서준을 데려오며 반등을 노렸다. 하지만 서울 이랜드는 무너지고 말았다. 이날 서울 이랜드 팬들도 경기를 앞두고 "결과로 간절함을 증명하라"는 걸개를 걸었다. 울산과 서울 이랜드 모두 여름 이적 시장의 첫 번째 도전은 패배였다. /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