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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글라데시, 관세율 낮추려 5년간 70만t씩 미국산 밀 수입키로

연합뉴스

2025.07.20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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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글라데시, 관세율 낮추려 5년간 70만t씩 미국산 밀 수입키로

(서울=연합뉴스) 유창엽 기자 = 방글라데시가 자국산 수출품에 대한 미국 관세율을 낮추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향후 5년간 매년 70만t의 미국산 밀을 수입하기로 했다.
21일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방글라데시 식량부와 미국 밀 생산자를 대표하는 비영리 단체 미국밀협회(USW)는 전날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에서 이 같은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MOU 체결은 미국이 오는 8월 1일 자로 방글라데시 수출품에 대해 35%의 관세 부과를 예고하고 방글라데시 측과 협상을 벌이는 가운데 이뤄졌다.
방글라데시 정부 측은 해당 MOU가 지난해 60억 달러(약 8조4천억원)에 이른 미국의 방글라데시에 대한 무역적자 폭을 줄이는 동시에 방글라데시의 주요 수출품에 대한 미국 측 관세율이 방글라데시에 더 유리하게 책정되도록 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라는 것으로 전해졌다.
방글라데시 과도정부의 알리 이맘 마줌더 식량부 고문(장관격)은 MOU 체결식에서 MOU 체결로 경쟁력 있는 고품질의 밀이 자국에 꾸준히 공급될 뿐만 아니라 양국 무역관계가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이 방글라데시 수출품에 고관세를 물리겠다고 밝힌 이후 방글라데시 수출 업체들은 불안감을 표출해왔다. 특히 의류 수출업계는 최대 시장 중 하나인 미국에서 제품 경쟁력을 잃는 상황을 우려해왔다.
방글라데시 당국의 밀 수입 결정은 관세 협상에서 미국 입장을 누그러뜨리고 새로운 협상 기회를 열기 위한 외교 및 무역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방글라데시는 매년 700만t의 밀을 수입하는데, 대부분은 저가의 흑해지역 밀이고 나머지는 미국산을 비롯한 일부 고급 밀이다.
방글라데시는 권위주의적 통치를 하며 야권을 탄압해온 셰이크 하시나 총리가 지난해 8월 대학생 '봉기'에 굴복해 총리직에서 물러나고 인접국 인도로 도주한 후 정치와 경제 양면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학생 봉기 후 들어선 과도정부가 개혁과 차기 총선 준비를 하는 가운데 방글라데시 경제에서 핵심 역할을 하는 의류업계는 과거에 하시나 정권과 연계돼 이권을 챙긴 업체들의 잇단 폐업 등으로 심각한 위기에 직면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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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창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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