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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둥지 튼 해결사들, 소속팀 반등 이끌까...안데르손·말컹·기성용

중앙일보

2025.07.20 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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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귀전이었던 서울전에서 헤딩을 시도하는 말컹(맨 위). 프로축구연맹
프로축구 K리그1 여름 이적시장이 소용돌이쳤다. 선두 독주 중인 전북 현대를 따라잡기 위해 FC서울, 울산HD, 포항 스틸러스 등 경쟁팀들이 대형 스타들을 잇달아 영입하면서다. 시즌 종료까지 아직 16경기나 남은 만큼 새로 영입한 해결사를 앞세워 역전 드라마를 쓰겠단 각오다.

서울의 새 해결사로 기대를 모으는 안데르손. 사진 FC서울
서울은 이적시장 최대어였던 '크랙'(crack·개인 능력으로 흐름을 바꾸는 선수) 안데르손(27·브라질)을 잡았다. 안데르손은 전 소속팀 수원FC에서 득점과 패스 능력을 두루 갖춘 만능형 공격수로 이름을 날렸다. 지난해 7골·13도움을 올리며 도움왕을 차지했고, 올 시즌도 5골·6도움을 기록 중이다. 안데르손은 데뷔전이었던 지난 20일 울산과의 22라운드 경기부터 해결사 면모를 과시했다. 풀타임을 뛰며 강력한 중거리 슛과 날카로운 패스로 공격을 이끌었다. 서울(승점 33)은 1-0으로 이겼고, 순위를 7위에서 4위로 끌어 올렸다. 더불어 울산을 상대로 그동안 23경기(8무15패) 동안 이어졌던 지독한 징크스도 8년 만에 깼다. 구단과 팬은 안데르손을 "복덩이"이라고 부른다. 김기동 서울 감독도 "기회 창출에서 좋은 역할을 했다"고 칭찬했다.

울산 HD에 입단한 공격수 말컹. 사진 울산 HD
위기의 디펜딩 챔피언 울산(승점 30·7위)은 한때 K리그를 폭격했던 스트라이커 말컹(31·브라질)을 영입해 반등을 노린다. 말컹은 K리그1(2018년·26골)과 K리그2(2017년·22골)에서 모두 최우수선수상(MVP)과 득점왕을 거머쥐었던 '괴물 스트라이커'다. 그는 2017시즌 경남FC의 승격과 이듬해 K리그1 준우승을 이끌었다. 2018시즌을 끝으로 중국리그로 떠났다가 약 7년 만에 K리그로 복귀했다. 1m96㎝의 큰 키에 100㎏에 육박하는 말컹은 제공권과 슈팅이 주 무기다.

이 때문에 울산 구단은 모기업 HD의 1600t(톤)급 초대형 골리앗 크레인을 배경으로 말컹 입단 사진을 찍기도 했다. 말컹도 지난 20일 서울전을 통해 복귀전을 치렀다. 후반 32분 교체 투입돼 13분 정도 뛰었다. 득점은 없었다. 그래도 여전히 기대감을 크다. K리그에서 성공을 거둔 경험 때문이다. 김판곤 울산 감독은 "7년 공백에도 나쁘지 않다. 실전을 통해 경기력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동 감독은 체격과 실력을 겸비한 말컹을 "사기캐"(사기 캐릭터)라며 표현했다.

FC서울을 떠나 포항 유니폼을 입은 기성용. 사진 포항 스틸러스
포항(승점 32·5위)은 서울에서 뛰던 스타 미드필더 기성용(36)을 앞세워 선두 집입을 꿈꾼다. '기성용 효과'는 첫 경기부터 나타났다. 기성용은 지난 19일 전북전을 통해 포항 데뷔전을 치렀는데, 중원에서 노련한 패스를 선보이며 녹슬지 않은 실력을 입증했다. 기성용은 선발 출전해 76분을 뛰었는데, 이때까지만 해도 포항은 2-1로 앞섰다. 하지만 아쉽게도 포항은 기성용이 교체된 후 전북에 2-3으로 역전패했다. 기성용의 영향은 그라운드 밖에서도 수퍼스타의 면모를 보였다. 이날 포항스틸야드 1만4275석은 호우특보 속에서도 일찌감치 매진됐다. 유니폼도 벌써 1100장 이상 팔렸다. 포항 측은 "유니폼 공급이 구단의 바람만큼 아직 따라주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피주영([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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