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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참의원 선거 참패에도…이시바, 총리직 유지 의사 재확인

연합뉴스

2025.07.20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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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 정체 없어야…제1당으로서 국가와 국민에 대한 책임 다해야"
日참의원 선거 참패에도…이시바, 총리직 유지 의사 재확인
"국정 정체 없어야…제1당으로서 국가와 국민에 대한 책임 다해야"

(도쿄=연합뉴스) 경수현 특파원 =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참의원 선거 참패에도 총리직 유지 의사를 명확히 했다.
이시바 총리는 참의원 선거 다음날인 21일 기자회견에서 미일 관세협상, 고물가, 대지진, 안보 환경 등 정책 과제들을 언급하며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국정에 정체를 초래하지 않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제1당으로서 국가와 국민에 대한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도 말했다.
그는 사이토 데쓰오 공명당 대표와 만나 집권 자민당과 연립 여당 공명당이 협력해 정권 운영에 임할 것을 확인했다고도 설명했다.
그는 총리직을 언제까지 유지할지에 대한 질문을 받고서는 "기한을 생각하는 것은 없다"며 "중요 과제에 대한 해결에 전력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시바 총리는 미일 관세협상과 관련해서는 "8월 1일을 염두에 두고 미일 양국이 서로 이익이 되는 합의를 실현해 갈 것"이라며 "저 자신도 가능한 한 조기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직접 이야기해 성과를 내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선거 결과에 대해 "지극히 엄중한 심판 받았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당내 일각의 퇴진 요구 주장에 대해서는 "당내에 여러 의견이 있는 것은 당연하다"며 "목소리를 정중하게 듣고 적절하게 답변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시바 총리는 국정 운영을 위한 연정 확대와 관련해서는 "현 시점에서 확대할 생각을 가진 것은 아니다"라며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없음을 시사했다.
앞서 그는 전날 치러진 참의원 선거에서 여당의 패배를 예측하는 출구조사가 나온 뒤에도 NHK 등 일부 방송에 출연해 정권 운영을 계속할 의사를 밝혔다.
참의원 선거는 의원 248명의 절반인 124명을 3년마다 뽑는 형태로 진행된다. 이번 선거에서는 도쿄도 지역구 결원 1명을 포함해 지역구 75명, 비례대표 50명 등 총 125명이 선출됐다.
이시바 총리는 이번 선거 목표로 자민·공명 여당의 참의원 의석 과반 유지를 내걸었으나 두 정당이 획득한 의석은 47석으로, 과반 유지에 필요한 50석에 못 미쳤다.
이시바 총리가 취임하고서 작년 중의원 선거에 이어 이번 선거까지 자민당이 연이어 선거에서 패배하자 당내에서는 책임론도 강하게 제기되는 상황이다.
차기 자민당 총재 후보로는 보수파인 다카이치 사나에 의원, 대중적 인기가 높은 고이즈미 농림상, 행정 경험이 풍부한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 등이 거론되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은 기시다 후미오 전 총리가 재등판할 수도 있다고 예측했다.
다만 이시바 총리가 이런 경쟁자들의 견제와 낮은 지지율, 취약한 당내 기반에도 불구하고 꿋꿋하게 '총리직 버티기'에 돌입할 수 있는 것은 총리 지명선거 과정에서 불거질 수 있는 변수를 우려하는 자민당 내 상황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자민당이 안고 있는 문제는 새 총재를 뽑아도 중·참의원 여소야대 구도가 변하지 않은 상황에서 총리 지명선거를 치러야 한다는 점이다. 야당이 한데 뭉쳐 특정 야당 대표를 지지하면 자칫 정권이 교체될 수 있다.
이러한 현실 때문에 일본 언론은 자민당이 선거 직후 일부 야당을 끌어들여 연정을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정권 교체에 의욕을 나타냈던 제1야당 입헌민주당은 이에 대응해 야당 간 결집을 모색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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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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