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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와요 고국으로"…그리스, 경제위기때 떠난 자국민 귀국 캠페인

연합뉴스

2025.07.21 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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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된 인력유출에 고숙련 근로자 부족…'소득세 50% 감면' 등 유인책 정부·기업, 유럽서 자국민 채용 행사…뉴욕에서도 로드쇼 개최 예정
"돌아와요 고국으로"…그리스, 경제위기때 떠난 자국민 귀국 캠페인
계속된 인력유출에 고숙련 근로자 부족…'소득세 50% 감면' 등 유인책
정부·기업, 유럽서 자국민 채용 행사…뉴욕에서도 로드쇼 개최 예정


(서울=연합뉴스) 신재우 기자 = 그리스 정부와 기업들이 과거 경제 위기 상황에서 일자리를 찾아 고국을 떠난 자국민 근로자들의 귀환을 위해 발 벗고 나섰다.
2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니키 케라메우스 그리스 노동부 장관은 유럽 각국에 퍼져 있는 그리스 출신의 고숙련 근로자들을 고국으로 불러들이기 위해 유럽 순방에 나섰다.
케라메우스 장관은 그리스 고용주 대표단을 이끌고 영국 런던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등 여러 도시를 방문해 자국민들에게 '그리스가 옛날의 그리스가 아니니 돌아오라'라는 메시지를 전파 중이다.
그리스는 2009년 말 국가 부채 위기가 터진 이후 극심한 인력 유출을 겪었다.
이는 노동력 감소와 핵심 기술 상실로 이어져 경제 성장을 저해하고 있다.
경기 침체가 이어졌던 2010년부터 2021년까지 근로자 60만명이 해외로 이주한 것으로 집계되는데 대부분은 젊은 고학력자들이었다.
그리스 정부는 이들의 귀국을 장려하기 위해 5년 이상 해외에서 근무한 자국민에게 7년간 소득세를 50% 감면해주는 유인책을 마련했다.
2020년 이후 이 혜택을 누린 사람은 6천명 정도였고, 가장 최신 집계인 2023년 통계에서는 2009년 이후 처음으로 해외 이주자보다 귀국자가 더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스 정부는 기세를 몰아 올해 말 미국 뉴욕에서도 로드쇼를 개최, 에게안 항만청과 피레우스 항만청 등 그리스 기업과 딜로이트, 리들 등 외국 기업들을 총출동시켜 그리스인 신규 인력을 영입하게 할 예정이다.
다만, 유럽연합(EU) 내에서 임금이 가장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는 그리스가 고소득, 고숙련 근로자를 다시 유치하는 일이 녹록지 않다.
근로자 귀환 캠페인을 벌이는 그리스 내 비정부기구인 브레인리게인(BrainRegain)이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낮은 임금과 제한된 직업 전망, 능력주의 부재가 그리스인이 귀국을 꺼리는 주된 이유다.
2016년 이후 그리스의 평균 임금은 28% 상승했지만, 월급이 1천600유로(약 260만원) 이상인 전문직 종사자들의 소득은 물가상승률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다만, 설문 대상자의 절반 이상은 개인적, 가족적 유대감을 이유로 귀국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고, 약 32%는 따뜻한 날씨가 그립다고 밝혔다.
11년간 프랑스에서 일하다 귀국한 엔지니어인 파나기오티스 칸티오토스는 동료들이 대부분 해외에 남아있다면서 "그리스가 더 많은 인재를 귀국시키고 싶다면, 단순한 감정 이상의 것이 필요하다. 체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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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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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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