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우충원 기자] 마커스 래시포드의 바르셀로나행이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현지에서 이미 도착 영상이 공개되며 이적이 임박했음을 알렸다.
21일(이하 한국시간) SNS에는 래시포드가 바르셀로나에 도착한 뒤 차 안에서 팬들에게 ‘엄지 척’을 해 보이는 영상이 빠르게 퍼졌다.
유럽 이적 시장 소식에 정통한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지난 19일 “모든 당사자 간의 원칙적 합의가 이뤄졌다. 매수 옵션이 포함된 임대 계약이며 세부 사항이 확정되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이적을 승인할 것”이라고 보도하며 사실상 이적이 완료됐음을 시사했다.
래시포드의 맨유 이탈은 이미 예견된 수순이었다. 아모림 감독과의 불화로 지난 겨울 이적 시장에서 아스톤 빌라로 임대됐지만 활약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빌라는 래시포드의 완전 영입권을 포기했고 그는 시즌 종료 후 맨유로 복귀했지만 더 이상 팀의 계획에 포함되지 않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래시포드에게 다른 팀을 알아보라는 통보를 했고 그의 등번호 10번은 마테우스 쿠냐에게 넘어갔다. 미국 투어 명단에서도 제외되며 사실상 방출 수순을 밟았다.
래시포드는 이전부터 바르셀로나행을 원해왔다. 1월 이적 시장에서도 바르셀로나와 연결됐지만 당시에는 성사되지 않았다. 그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무대를 원했고 결국 스스로 주급 15%를 삭감하며 바르셀로나 이적을 추진했다.
로마노는 “바르셀로나가 재정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계약이 성사될 수 있도록 래시포드가 주급을 낮췄다. 맨유는 1400만 유로(226억 원)의 연봉과 출전 보너스를 부담하며 2026년 여름에는 3000만 유로(485억 원)의 매수 옵션이 발동된다”고 전했다.
이로써 래시포드는 20년 가까이 몸담았던 맨유와 사실상 작별하게 됐다. 임대 형태이지만 다시 맨유 유니폼을 입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 18세에 맨유 1군에 데뷔해 유망주 시절부터 큰 기대를 받았던 그는 팬들에게 사랑받는 유스 출신 공격수였다. 맨유에서 통산 426경기 138골-77도움을 기록하며 유로파리그 우승, FA컵 2회, EFL컵 2회 우승 등 주요 대회에서 팀의 성공을 이끌었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기량이 기복을 보이며 입지가 흔들렸고 결국 바르셀로나행으로 새로운 도전을 선택했다. /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