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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조를 잡아라...소비쿠폰 발급에 마케팅 불붙었다

중앙일보

2025.07.21 0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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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부터 ‘민생회복 소비쿠폰’ 신청이 시작되면서 유통업계 마케팅 경쟁이 불붙고 있다. 소비쿠폰은 22일부터 국민 1인당 15만~45만원씩 총 13조2000억원 규모로 지급된다. 소상공인이 운영하는 편의점과 음식점 등 연 매출 30억원 이하 매장에서 쓸 수 있다.

가장 발 빠르게 나선 곳은 편의점이다. 편의점은 일부 본사 직영점을 제외한 대부분 매장에서 소비쿠폰을 쓸 수 있어 최대 수혜처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지급 시기가 휴가철 성수기와 맞물려 매출 증대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의 민생회복 프로모션 관련 이미지. 사진 BGF리테일
지난 2020년 코로나19 재난지원금 지급 당시에도 편의점은 특수를 누렸다. GS25에 따르면 당시 제로페이 또는 코나카드(경기도 재난기본소득) 결제액은 지원금 지급 직전 달 대비 3개월간 각각 102%, 214%, 169%씩 급증했다. CU도 2020년 3분기 매출이 1조682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3% 증가했는데 재난지원금 소비 영향으로 분석한다.

GS25는 ‘우리동네 민생회복 편의점’ 행사를 기획해 라면과 계란, 우유 등 주력 제품을 싸게 판다. 라면은 소비쿠폰 제휴카드와 2+1 행사 등을 통해 최대 반값에 살 수 있다. 이외 과자·주류·간편식·생필품 등 증정·할인이 적용되는 품목만 1700여 종이다. 전체 판매 품목의 50% 이상이다. 한우와 꽃갈비·장어·전복·사과 등 신선 먹거리도 전략 상품으로 내놨다. 600여곳의 신선 강화형 매장에서만 취급하던 신선 먹거리를 전국 가맹점에서 살 수 있도록 한 것이다. GS25 관계자는 “2020년 재난지원금 지급 당시 매출이 가장 많이 증가한 10대 품목 중 4개가 축산품이었다”라며 “소비쿠폰 취지에 맞춰 실속형 상품을 마련했다”라고 설명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25의 우리동네 민생회복 프로모션 관련 이미지. 사진 GS리테일

CU는 라면과 즉석밥, 건강식품, 생수 등을 번들(묶음)로 구매할 때 33%~63%가량 할인한다. 생필품 36종류는 제휴 카드로 결제시 25% 추가 할인을 적용한다. 모바일 앱 ‘포켓 CU’ 멤버십 회원에겐 최대 10만 포인트를 다시 돌려준다. 22~26일까지는 닭강정과 양장피·유부초밥·샌드위치 등을 업계 최저가로 내놓는다.

세븐일레븐도 내달까지 2000개 이상 품목에 증정·할인 행사를 하고 생수나 아이스크림 등 35가지 품목은 20% 더 깎아준다. 한우·샤인머스캣·종아리 마사지기 등 통상 추석·설 때 파는 택배 전용 제품들도 특가로 내놨다. 햄버거(노브랜드)와 피자(고피자), 커피(투썸플레이스) 등 식음료 프랜차이즈도 관련 프로모션을 내걸고 있다.



“우리도 사용처” 알리는 매장들

우아한형제들이 운영하는 배달의민족 '만나서 결제' 관련 이미지. 사진 우아한형제들
소비쿠폰을 쓸 수 없는 곳들도 간접 효과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대형마트는 식당과 안경점, 미용실, 약국 등 일부 입점 매장에서 소비쿠폰을 사용 가능하단 점을 홍보하며, 고객몰이에 나서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쿠폰을 소상공인 매장 일부에서 쓸 수 있기 때문에 마트 고객 유입에도 긍정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직영 매장 비율이 높은 올리브영과 다이소 등도 인터넷몰이나 네이버 등의 매장 검색 서비스에 ‘소비쿠폰 가능 매장’ 정보를 표시하고 있다. 배달 앱 배달의민족도 배달 기사와 대면결제로 소비쿠폰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적극 홍보하고, ‘만나서 결제’ 기능을 앱 메인 화면에 배치했다.




황수연([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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