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초슬림 스마트폰 경쟁에서 ‘초격차’ 기술력을 또 다시 뽐냈다. ‘갤럭시 Z 폴드7’(폴드7)가 지난 9일 공개되기 직전, 중국 아너는 신제품 ‘매직 V5’의 8.8㎜ 두께를 홍보하며 ‘세계에서 가장 얇은 폴더블폰’ 타이틀을 내세웠지만 글로벌 이용자들은 중국 폰의 ‘뻥스펙’을 잡아냈다. 이용자들이 직접 측정한 결과 매직 V5의 두께는 9.417㎜, 폴드7은 공식 스펙(8.9㎜)보다 더 얇은 8.790㎜였다. 폴드7이 현재 출시된 폴더블폰 중 가장 얇다.
폴드7의 펼친 두께는 4.2㎜. 책처럼 접어도 8.9㎜인 폴드7은 오는 25일 공식 출시된다. 그런데 출시 전부터 두께 혁신으로 화제 몰이 중이다. 기자가 직접 사용해보니 일반 바(bar, 막대)형 스마트폰과 견줘도 손색없는 얇고 가벼운 휴대성에 태블릿 기능까지 더한 완성도가 돋보였다.
━
1cm 벽 허문 폴드7, 화면은 더 커졌다
폴드7은 폴드 시리즈 중 처음으로 두께 1㎝의 벽을 허물었다. 지난해 출시된 폴드6(12.1㎜)보다 26% 더 얇아졌다. 2019년 출시된 폴드1(17.1㎜)과 비교하면 절반 두께다.
실제로 갤럭시 S25 울트라 모델(8.2㎜)과 두께 차이가 거의 없었다. 무게도 폴드7(215g)이 3g 더 가벼운 만큼 휴대성 면에서 바형 스마트폰과 다를 바 없었다. 삼성전자는 얇고 가벼우면서도 내구성을 높이기 위해 힌지, 디스플레이, 카메라의 구조와 소재를 새로 설계했다.
화면 크기는 전작보다 더 커졌다. 외부 화면은 전작보다 가로 길이가 길어져 S25 플러스 모델(6.7인치)에 가까운 6.5인치다. 여전히 가로·세로 화면 비율이 9대 21로 다소 길쭉하지만, 한 손 조작에는 더 편했다. 오른 엄지손가락만으로 화면 왼쪽 키보드 끝까지 무리 없이 터치할 수 있었다.
폴드7을 열자 광활한 내부 화면이 펼쳐졌다. 얇은 두께와 어우러져 시원시원함이 더 돋보였다. 내부 화면은 전작(7.6인치)에서 8인치로 11% 더 넓어졌다. 가로·세로 화면 비율은 18대 20으로 정사각형에 가깝다. 전자책 앱에서 ‘두 쪽 표시’ 설정으로 보니, 페이지가 좌우로 모두 펼쳐져 실제 책읽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또한 PDF 형태로 신문 지면을 볼 때도 별도의 확대 없이 텍스트를 읽는 데 무리가 없었다.
다만 정사각형 비율이라 21대 9 화면비의 영화를 볼 때는 상하단에 검은색 레터박스가 크게 나타났고, 6.7인치 일반 스마트폰으로 영상을 볼 때와 별 차이가 없었다.
스마트폰의 핵심 요소인 성능, 카메라, 배터리는 모두 플래그십(최상위 기종)의 면모를 보여줬다. S25 시리즈와 동일한 퀄컴의 최신 칩셋 ‘갤럭시용 스냅드래곤 8 엘리트’가 탑재됐고, 2억 화소 광각 카메라를 비롯한 초광각·망원까지 3종의 렌즈가 장착됐다. 두께는 얇아졌지만 배터리 용량은 폴드5·6 때와 같은 4400mAh로 유지됐다.
━
S펜·UDC 빠진 200만원대 가격
전작보다 14만9600원씩 오른 237만9300원(256GB), 253만7700원(512GB)의 높은 가격대는 구매를 망설이게 하는 요인이다. 가격 인상에도 불구하고 S펜과 언더디스플레이카메라(UDC) 기능이 빠진 것도 단점이다.
다만 삼성 S25 울트라(169만원)와 애플의 소형 태블릿인 아이패드 미니 7세대(74만원)의 가격을 고려하면 휴대폰과 태블릿 기능을 동시에 원하는 사용자들에게 폴드7은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다. 폴드7은 오는 25일 공식 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