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재 복원 '스냅백' 부당"…'농축 1% 미만 제한' 전망 일축
"22일 테헤란서 러시아·중국과 핵 사안 논의할 것"
이란 "유럽 3개국과 25일 차관급 핵협상"
"제재 복원 '스냅백' 부당"…'농축 1% 미만 제한' 전망 일축
"22일 테헤란서 러시아·중국과 핵 사안 논의할 것"
(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이란과 유럽 3개국(E3·영국 프랑스 독일)의 핵협상이 25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열린다고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이 밝혔다.
이란 국영 IRNA통신에 따르면 바가이 대변인은 21일 브리핑에서 "이번 회담은 유럽 외 지역, 즉 이스탄불에서 금요일(25일) 열린다"며 "차관급 회담이고 유럽연합(EU)에선 외교정책 부대표가 참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은 미국과 지난 4월 핵협상을 시작해 5차례 회담했지만 우라늄 농축 포기 여부를 둘러싸고 논의가 교착됐다. 6차 회담을 이틀 앞둔 지난달 13일 이스라엘군이 이란 핵시설 등을 전격 공습하면서 협상이 중단됐다.
바가이 대변인은 최근 E3와 EU가 이란 핵협상에 진전이 없을 경우 유엔 제재를 복원하는 '스냅백' 장치를 가동하겠다고 경고한 것과 관련해 "이른바 '스냅백'은 무의미하고 부당하며 불법적이고 부도덕하다"고 비난했다.
또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를 보장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2231호에 대해 "핵합의에 참여한 유럽 나라들은 스스로 이행하지도 않은 결의를 제재 재개에 사용할 도덕적, 정치적, 논리적 정당성을 갖추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스냅백은 2015년 핵합의에서 이란이 약속한 핵프로그램을 동결·제한하지 않으면 유엔 제재를 신속히 복원하는 장치였다.
바가이 대변인은 핵합의 서명 당사국인 E3가 관련 의무를 이행하는 데 태만과 과실을 저질렀으며 이스라엘의 이란 핵시설 공습을 규탄하지도 않았다고 비판했다.
토니 블링컨 전 미국 국무장관이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이란은 우라늄 농축률을 1% 아래로 제한하는 내용으로 유럽과 합의할 준비가 됐다'고 언급한 것과 관련해선 "그럴 의도가 전혀 없다"고 일축했다.
바가이 대변인은 "핵합의 당사국이자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러시아, 중국과 입장을 같이한다"며 22일 이란 테헤란에서 이들이 참여하는 핵 사안 총괄책임자급 회담을 열어 스냅백 문제 등을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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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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