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우리 감독님은 마치 선생님 같아요' 토트넘의 '새 시대' 이끌 토마스 프랭크..."질문과 피드백이 오간다"

OSEN

2025.07.21 03:55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기사 공유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정승우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새로운 시대의 첫발을 내딛었다. 토마스 프랭크(52) 감독 체제에서 치른 첫 경기, 결과는 깔끔한 2-0 승리였지만, 더 인상적인 건 경기 외적 변화였다. 선수들의 반응, 훈련 방식, 감독의 성향, 전술적 방향성까지. 이 모든 것이 '토마스 프랭크의 토트넘'을 정의해 나가기 시작했다.

영국 '풋볼 런던'은 20일(이하 한국시간) "토마스 프랭크 감독 체제에서 치른 첫 경기, 19일 레딩과 친선전 2-0 승리 이후 주목할만한 토트넘 홋스퍼의 이야기"라며 경기 후 드러난 디테일들에 대해 다뤘다. 

프랭크 감독은 브렌트포드 시절과는 비교할 수 없는 관심 속에 토트넘에 입성했다. 첫 기자회견에서 "5명밖에 경질 안 됐느냐"고 농담을 던진 그는, 위험을 감수할 줄 아는 인물임을 강조했다. 실제로 그는 덴마크에서 교사직을 내려놓고 축구 지도자의 길로 들어선 '계산된 도전자'다.

풋볼 런던은 "그는 여전히 '교사형 지도자'다. 선수들에게 질문을 던지고 피드백을 요구하며, 코치진과 스태프 모두의 의견을 경청한다. 훈련 역시 '집단지성'을 중시한다. 현재 프리시즌 훈련에서는 수비 조직력 강화에 초점을 맞췄고, 훈련 마지막에는 체력 훈련까지 곁들인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공격수들에게도 수비 전환과 압박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공 없는 움직임에서도 공격적인 태도를 유지하라'고 주문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보도에 따르면 레딩과의 친선경기 종료 후 골키퍼 굴리엘모 비카리오는 수비수 제드 스펜스를 끌어안고 머리를 맞댄 채, 격렬한 몸짓과 함께 감정 섞인 충고를 이어갔다.

토마스 프랭크 감독은 드레싱룸 대신 그라운드 위에서 선수들과 원을 그리고 짧은 미팅을 가졌다. 전·후반 각기 다른 11명을 투입한 만큼, 경기 종료 직후 현장에서 직접 전달할 메시지가 많았다.

풋볼 런던은 "프랭크 감독은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조세 무리뉴, 안토니오 콘테, 엔지 포스테코글루와 달리 고정된 포메이션에 얽매이지 않는다"라며 "그는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변형되는 전술을 추구하며, 이 때문에 전술적 융통성과 멀티 포지션 소화 능력을 가진 선수들이 필요하다. 다행히 현재 토트넘 스쿼드는 이를 충족시킬 자원들이 많다"라고 전했다.

레딩전 전반전은 0-0으로 마무리됐고, 후반 들어 분위기가 바뀌었다. 모하메드 쿠두스가 투입되며 공격 전개에 다이나믹함이 살아났고, 이내 결과로 이어졌다.

첫 골은 쿠두스의 코너킥 → 루카 부슈코비치 헤딩 연결 → 윌 랭크셔 마무리. 두 번째 골은 다시 쿠두스의 공격 전개에서 시작됐다.

풋볼 런던은 "세컨드볼 상황에서 제드 스펜스가 머리로 전방에 띄운 공을 쿠두스가 받아 패스했고, 쇄도하던 부슈코비치가 낮은 슛으로 마무리했다. 두 골 모두 세트피스 이후의 전개에서 나왔다는 점은 프랭크의 디테일한 준비성과 코치들의 세트피스 지도력을 방증한다"라고 적었다. 

매체는 "쿠두스는 공을 가진 상태에서 단단하고 빠르며, 상대 수비수 2~3명을 제치는 드리블이 가능하다"라고 평했다.

이어 "공격 전개 시 항상 주도권을 쥐고, 볼을 살리며 다음 선택을 고민하는 유형이다. 손흥민에게 연결되는 결정적인 기회도 여러 차례 창출했으나, 마무리는 다소 아쉬웠다"라는 손흥민을 향한 지적도 남겼다. 

프랭크 감독은 경기 후 "쿠두스는 박진감 넘치고 흥미로운 선수다. 앞으로 더 기대된다"라고 평했다. 쿠두스는 브렌던 존슨과 완전히 다른 스타일로, 두 선수의 공존은 토트넘 공격진에 다양한 옵션을 제공할 것이다.

이번 경기 최고의 수혜자는 루카 부슈코비치였다.

후반 교체 투입 후 헤딩 도움, 골, 수비 차단까지 모든 역할을 해냈다. 앞서 임대를 통해 36경기 10공격포인트(7골 3도움)를 올렸던 그는 이번 경기에서도 '공격 가능한 수비'로서 강한 인상을 남겼다.

풋볼 런던은 "수비 상황에서도 안정적이었고, 미키 반 더 벤과의 호흡도 나쁘지 않았다. 프랭크 감독은 '부슈코비치는 당황하지 않고 침착했다. 멋진 골이었다'라고 칭찬했다"라고 전했다.

이번 경기는 프리시즌 준비를 위한 자리였지만, 손흥민과 로메로의 거취에도 관심이 쏠렸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로메로에 대해 프랭크 감독은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선수다"라며 잔류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했다. 반면 손흥민에 대한 발언은 모호했다.

프랭크는 주장 선임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내 체크리스트 중 하나"라고 밝히며, "이번 경기에선 손흥민과 로메로가 각각 주장으로 뛴다"라고 말했다.

계약 종료까지 11개월 남은 손흥민에게 주장 완장을 유지시키는 것 자체가 의미 있는 신호일 수 있지만, 동시에 '여전히 고민 중'이라는 해석도 가능하다.

현재 토트넘은 스쿼드 정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풋볼 런던은 "2003년생 골키퍼 조시 킬리는 루턴 타운으로 완전 이적했고, 센터백 알피 도링턴은 에버딘 임대로 떠났다. 필립스와 양민혁도 이적 가능성이 높다. 히샬리송은 부상에서 회복 중이며, 다음 주 실전 투입이 예상된다"라고 전했다. 

프랭크는 "경쟁력 있는 스쿼드가 필요하다. 하지만 동시에 정리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하며 선수단 '슬림화'를 예고했다. 공격 자원 보강은 당분간 고려하지 않고 있으며, 모건 깁스-화이트의 영입은 여전히 협상이 진행 중이다.

토트넘은 앞으로 프리시즌 일정을 소화한 뒤 UEFA 슈퍼컵, 리그 개막전을 앞두고 있다. 프랭크는 "선수들을 하루하루 훈련에서 보고 배워간다. 경기력이 점점 더 좋아질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토트넘은 감독도, 전술도, 분위기도 새롭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선수들과 함께 뛰며 의견을 나누고, 세세한 디테일까지 챙기는 '교사형 지도자' 토마스 프랭크가 있다. 이제 진짜 시즌이 시작되면, 그가 만들어갈 토트넘이 어떤 팀으로 완성될지 지켜볼 일이다. /[email protected]


정승우([email protected])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