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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짝고백' 오은영 "돌아가신父, 6.25 참전용사셨다" ('오은영스테이')

OSEN

2025.07.21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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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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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수형 기자]'오은영 스테이'에서 오은영이 세상을 떠난 부친을 떠올리며 또 한 번 깊은 울림을 전했다.

21일 방송된 MBN 예능 '오은영 스테이'에는 25세에 장례지도사라는 쉽지 않은 직업을 선택한 사연자가 출연했다. 어린 나이에 죽음과 마주해야 했던 현실, 그리고 그 안에서 겪은 트라우마와 감정의 복잡한 파장을 고스란히 털어놓으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렸다.

그는 “처음 안치실에 들어갔을 때가 아직도 생생하다”며 말을 꺼냈다. “시신의 입에서 피가 뿜어져 나왔고, 복수가 흘러나왔다. 너무 무서워 그대로 도망쳤다”고 고백한 그는, 다시 걸려온 전화를 받고 두려움을 무릅쓴 채 안치실로 다시 들어갔다.그곳에서 그는 자녀들이 고인의 얼굴에 입맞추고, 볼을 어루만지는 장면을 보게 됐다고 했다. “나는 시신이 더럽다고만 생각했는데, 누군가에겐 너무도 소중한 존재였다. 쥐구멍이라도 있으면 숨고 싶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또한 장례지도사로서 마주해야 하는 현실적인 업무의 고됨도 전했다. 심리적 트라우마가 문제.사연자는 일상생활에서도 직업의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하다고 했다. “불규칙한 생활패턴 탓에 전화벨 소리도 경고음으로 해놨다. 꼭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며, “발인날 운전 후 장례식장에 도착하자마자 실신한 적도 있다. 응급실에 실려갔지만 검사 결과 이상은 없었고, 이후 정신과에서 심리적 요인이라 진단받고 약물치료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를 듣던 오은영 박사는 “불안해서 일을 더 많이 하게 되는 전형적인 워커홀릭”이라며, 본인의 경험도 덧붙였다. “나도 상담 중엔 휴대폰을 맡겨두고 직원이 받는다. 안 그러면 일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는다”고 공감했다.

또 이날 오은영은 자신의 아버지 이야기도 꺼내며 사연자에게 따뜻한 위로를 전했다. “작년에 94세로 소천하신 아버지는 6.25 참전용사셨다. 지금도 장례지도사분과 연락을 주고받고 있다”며, “평화의 숲에 모셨는데, 호국원으로 옮기기 위해 지금도 도움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 직접 몸을 닦아드리고, 머리도 곱게 빗겨드렸다. 정갈한 모습으로 떠나실 수 있도록 도와주신 장례지도사님께 지금도 감사한 마음이다. 그 분의 손길 없이는 불가능했다”며, “장례지도사는 누군가의 마지막을 존엄하게 지켜주는 고귀한 직업이다. 스스로 자부심을 가져도 된다”고 진심 어린 응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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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형([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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