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종파 갈등과 이스라엘의 군사개입으로 유혈 충돌이 빚어졌던 시리아 남부에 여전히 긴장이 감돌고 있다.
21일(현지시간) 시리아 국영 SANA 통신에 따르면 시리아 남부 스웨이다에서 드루즈족과 갈등을 빚었던 베두인족 공동체의 약 200가구가 인근 도시 다라로 피란했다.
전날에는 드루즈족 지도자 히크마트 알히즈리가 이끄는 민병대가 시리아 과도정부 대표단과 구호품 호송대의 이 지역 출입을 막아섰다.
과도정부 보건부가 파견한 구급차 20대도 스웨이다에 진입하지 못했다. 민병대는 시리아아랍적신월사 소속 차량의 통행만 제한적으로 허용했다고 한다.
과도정부는 성명에서 "이스라엘의 노골적인 개입과 이에 따른 시리아 보안군의 철수로 인해 안보 상황이 악화하고 있다"며 "이 지역의 치안과 질서, 안정 유지 역량이 상실됐고 인도주의적 활동도 어려워졌다"고 밝혔다.
이날 분쟁 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SOHR)는 시리아와 이스라엘이 휴전한 이후 충돌이 잦아들었으며, 드루즈족이 억류 중이던 베두인족 약 1천300명을 풀어줬다고 전했다. 베두인족도 드루즈족 포로 110명을 석방할 것으로 알려졌다.
스웨이다는 수십년간 두 소수민족이 갈등을 겪은 지역으로 지난 13일부터 일주일간 대규모 폭력사태가 이어졌다.
시리아는 질서 회복을 명분으로 이 지역에 정부군을 보냈지만, 정부군도 드루즈족과 충돌하면서 인명피해는 더 커졌다.
이에 이스라엘은 지난 16일 드루즈족 보호를 명분으로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와 남부의 정부군을 표적으로 공습했고, 결국 시리아는 드루즈족과 충돌을 멈추기로 하고 병력을 물렀다.
지난 19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시리아 특사인 톰 배럭 주튀르키예 미국대사는 시리아와 이스라엘이 휴전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SOHR은 후 충돌과 현장 처형, 이스라엘군의 폭격 등으로 인한 사망자가 이날 기준으로 총 1천120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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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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