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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욕+아내 욕' 中 축구팬 왜 이러나...서정원 감독의 청두 에이스, 눈물 펑펑→"공안에 7일 구금, 경기장 출입 금지"

OSEN

2025.07.21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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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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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고성환 기자] 중국 축구리그에서 충격적인 일이 발생했다. 서정원 감독이 이끄는 청두 룽청의 웨이스하오(30)가 가족 욕설을 들은 끝에 눈물을 흘렸다. 이에 중국축구연맹도 직접 나섰다.

중국 '넷이즈'는 21일(한국시간) "팬들이 웨이스하오에게 욕설을 퍼부었다! 중국축구연맹은 톈진 축구전용구장의 행태를 비판하며 1경기 무관중 징계를 공식 발표했다"라고 보도했다.

청두는 18일 톈진 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2025시즌 중국 슈퍼리그(CSL) 17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톈진 진먼후에 1-2로 패했다. 이날 청두는 먼저 두 골을 내주며 끌려갔고, 종료 직전에 나온 웨이스하오의 만회골로 겨우 무득점 패배를 면했다. 

최근 청두는 팀 내 분위기가 어수선하다. 서정원 감독과 구단 보드진의 갈등이 극단으로 치닫고 있기 때문. 서정원 감독은 2020년 12월 청두에 부임한 뒤 구단 역대 최고 성적인 리그 3위를 기록하는 등 팀을 훌륭히 지휘 중이지만, 재계약 조건을 지키지 않는 구단과 불화를 겪고 있다.

이 때문에 작심발언을 터트리기도 했다. 서정원 감독은 톈진전을 하루 앞두고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6개월 동안 클럽을 참아왔다. 감독으로서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라며 "구단은 선수들 임대 이적을 포함해 내게 아무런 연락도 하지 않았다. 나도 알지 못한다. 이런 상황을 용인할 수 없다. 나는 분명히 하고 싶다. 구단이 코칭 스태프에 만족하지 않는다면, 가능한 한 빨리 우리에게 알려달라"라고 최후통첩을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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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중 경기장에서도 문제가 터졌다. 톈진 홈 팬들이 경기 내내 수준 이하의 관전 매너로 청두 선수들을 공격한 것. 특히 중국 대표팀 주축 공격수이자 청두 에이스인 웨이스하오가 표적이 됐다.

중국 '소후'와 넷이즈 등에 따르면 톈진 팬들은 웨이스하오가 몸을 풀 때부터 어머니 욕을 들먹이며 자극했다. 이들은 다른 청두 선수들도 모욕했으며 웨이스하오가 공을 잡으면 그의 아내를 욕하는 추태를 부렸다. 분노한 웨이스하오가 관중석에 다가가 밑으로 내려오라고 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자제력을 잃은 웨이스하오는 후반 추가시간 만회골을 넣은 뒤 상대 골키퍼를 향한 거친 반칙으로 경고 누적 퇴장당했다. 그러자 톈진 팬들이 앉은 관중석에선 다시금 그를 향한 욕설이 터져나왔다. 이를 들은 웨이스하오는 감정을 추스르지 못하고 눈물을 흘렸고, 서정원 감독이 위로해줬다.

톈진이 승리를 거두긴 했지만, 경기 후 톈진 팬들을 향한 비판이 쏟아졌다. 경기 막판엔 악성 팬들이 확성기로 웨이스하오의 아내를 모욕하는 내용을 크게 외쳤기에 중국 내에서도 이들을 지적하는 여론이 형성됐다. 심지어 경기 후에는 몇몇 톈진 팬들이 청두 팬들을 폭행해 공안에 체포되는 일까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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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리그 차원에서 조치를 취했다. 중국축구연맹은 "CSL 톈진 지역에 대해 통보하고 비판한다"라며 톈진의 다음 홈 경기에서 남쪽 스탠드를 일부 폐쇄하겠다고 발표했다. 또한 '선수 가족에 대한 모욕 행위'를 적극 규탄하고, 관련 부서와 협력해 단호히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게다가 웨이스하오의 가족을 모욕한 이가 톈진 서포터즈 리더로 알려지면서 더욱 충격을 안겼다. 톈진축구협회는 "조사 결과 서포터즈 리더인 한 팬이 상대 선수를 모욕했고, 욕설 행위를 주도했다"라며 "상대를 모욕하고 욕설을 퍼붓는 행위는 스포츠 정신과 공서양속을 심각하게 위배하는 일이다. 톈진축구협회와 공안은 이를 중요한 문제로 여기고 단호하게 반대하며 강력히 규탄한다"라고 덧붙였다.

해당 팬은 톈진시 공안에 의해 7일간 구금됐다. 톈진 구단도 그에게 경기장 출입 금지 징계를 내렸다고 발표했다. 아울러 팬들의 도 넘은 비난 행태를 단호히 저지할 것이며 공안의 조사에 협조하겠다고 전했다.

/[email protected]

[사진] 중국 소후, 넷이즈, 즈보 닷컴.


고성환([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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