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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흥행킹' 조정석, '좀비딸' 제대로 품었다..가족 코미디의 '정석' 탄생 [Oh!쎈 리뷰]

OSEN

2025.07.21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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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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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유수연 기자] 따뜻한 웃음과 감동이 어우러진 ‘여름 가족 영화'가 탄생했다. 원작 웹툰의 감성을 그대로 옮겨온 듯한 캐릭터와 배우들의 조화, 그리고 코미디와 부성애를 절묘하게 버무린 서사가 인상 깊다.

‘좀비딸’(감독 필감성, 제공배급 NEW, 제작 스튜디오N)은 이 세상 마지막 남은 좀비가 된 딸을 지키기 위해 극비 훈련에 돌입한 딸바보 아빠의 코믹 드라마. 2021년 강렬한 리얼리티 액션 스릴러 영화 ‘인질’로 데뷔, 이후 동명의 네이버웹툰 원작 시리즈 ‘운수 오진 날’에서 작품성과 흥행성 모두 입증한 필감성 감독의 신작이자, '엑시트'(2019, 940만), '파일럿'(2024, 470만)등 시원한 코미디로 여름 극장가를 사로잡았던 흥행의 '정석', 조정석의 코미디 신작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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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혹은 웹소설 원작을 영상화하는 과정은 늘 난관이지만, ‘좀비딸’은 그 허들을 안정적으로 넘긴다. 단행본 7권에 이를 만큼 방대한 원작의 분량을 과감히 압축하되, 주요 인물과 사건의 흐름은 생략하지 않아 원작 팬들의 만족도도 높일 수 있는 완성도를 보여준다. 특히 초반부, 좀비 바이러스가 창궐하는 장면은 얼렁뚱땅 넘기지 않고 진지하게 묘사돼 ‘좀비물’로서의 미장센도 챙겨간다.

가장 돋보이는 건 역시 배우들의 싱크로율과 연기다. 조정석은 좀비가 된 딸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아빠 ‘정환’ 역을 맡아, 순간순간 코믹한 연기와 묵직한 감정선을 자유롭게 오간다. 실제 제작발표회에서도 “‘딸 바보’가 되어 몰입이 너무 강해 연기하기 힘들었다”고 밝힌 만큼, 그의 연기는 단순한 코미디를 넘은 감정적 울림을 남긴다. 후반부로 갈수록 웃음보다 눈가가 먼저 젖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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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은이 맡은 할머니 ‘밤순’은 물론이고, 고양이 ‘애용이’까지, 원작에서 튀어나온 듯한 싱크로율을 자랑한다. 특히 애용이는 동공 연기까지 소화하며 장면마다 강한 존재감을 드러내는데, 심각한 상황도 단숨에 귀엽고 따뜻한 분위기로 전환시키는 역할을 한다. 감독이 “오디션을 통해 엄정하게 선발했다”고 밝힌 이유가 이해되는 순간이다.

장르적 장점도 놓칠 수 없다. 억지스러운 상황 설정이나 불편한 비하 없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일상의 유머로 채워진 이 영화는 가족 단위 관람에 최적화된 웃음을 제공한다. 자극 없는 코미디는 시종일관 미소를 짓게 하고, 동시에 현실적인 감동도 놓치지 않는다. 신파로 흐르지 않는 절제된 부성애는 오히려 감정을 더 깊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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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가 던지는 메시지도 인상적이다. 좀비가 된 가족을 받아들이는 이들의 서사는, 장애나 아픔을 가진 가족 구성원, 혹은 반려동물을 둔 이들이 느낄 법한 공감대를 자극한다. 단순한 가족 간의 사랑을 넘어서, ‘이해와 연대’라는 사회적 메시지로 확장되는 따뜻한 시선이 영화의 뒷맛을 더 깊게 만든다.

7월 30일 개봉, 12세 이상 관람가, 114분.

/[email protected]

[사진] 포스터, 영화 스틸


유수연([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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