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매체 ‘풋볼런던’은 22일(한국시간) “레딩(3부리그 소속)전에서 손흥민은 경기 내내 다소 녹슨 듯한 모습이었지만, 두 골 모두 그가 만든 코너킥에서 나왔다. 그러나 경기 종료 후 손흥민은 허리 아래쪽을 자주 만지거나 손으로 치는 모습을 보였다"라며 부상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어 "토마스 프랭크 토트넘 감독의 경기 후 브리핑을 들을 때도, 웜다운을 준비하는 중에도 손흥민은 계속 허리를 신경 쓰는 모습이었다. 경기 중 받은 충격 때문인지 아니면 지속적인 통증 때문인지는 불분명하지만 그는 확실히 불편한 듯 걸었다. 구단 스태프 한 명과 이에 대해 이야기하는 듯한 장면도 포착됐다”라고 덧붙였다.
손흥민은 지난 19일 영국 버크셔 셀렉트 카 리징 스타디움에서 열린 레딩과 프리시즌 친선경기에서 후반 시작과 함께 투입돼 약 45분간 뛰었다. 팀은 2-0 승리를 거뒀다.
전반전이 0-0으로 끝나자 프랭크 감독은 선발로 뛰었던 선수 전원을 교체했다. 손흥민은 주장 크리스티안 로메로에게 완장을 넘겨받은 뒤 왼쪽 측면 공격수 후반전을 누비기 시작했다.
그러나 경기 내내 그가 만들어낸 인상적인 장면은 많지 않았다. 코너킥 상황에서 흘러나온 공을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공은 크로스바를 넘겼다. 후반 34분에는 수비 라인을 허물며 침투를 시도했으나 터치 미스로 기회를 놓쳤다. 돌파와 크로스, 대부분 상대 수비에 막혔다.
‘풋볼 런던’은 손흥민에게 팀 내 최저 평점인 5점을 부여했다. 그러면서 “터치가 전반적으로 투박했고, 한 차례 어려운 슈팅은 골문을 크게 벗어났다”고 평했다.
[사진]OSEN DB.
토트넘과 1년 계약 남은 상황 속 손흥민은 사우디아라비아 프로리그와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팀들로부터 이적 제안을 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출전했다. 경기력은 무거웠다. 이적설의 여파가 느껴졌단 분석이 경기 직후 이어진 가운데 부상 영향도 받았을 가능성이 피어오르고 있다.
한편 프랭크 감독은 손흥민의 미래에 대해 “이적 여부는 (내가 아닌) 구단이 결정할 사안”이라고 선을 그었다.
영국 언론은 손흥민의 이적 혹은 잔류 윤곽이 나올 시점으로 8월 초를 점치고 있다. 토트넘은 7월 31일 홍콩에서 아스날과 맞붙고, 8월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쿠팡플레이 시리즈 경기를 치른다. 흥행을 원하는 토트넘이 손흥민과 아시아 투어를 동행할 가능성이 크다.
BBC는 “손흥민이 이 두 경기에서 뛰게 된다면 흥행과 수익에 큰 영향을 준다. 이에 토트넘이 그의 이적을 잠시 미룰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풋볼런던 역시 “손흥민 없이 방한하면 토트넘은 흥행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게 된다. 그가 빠지면 수익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토트넘은 방한 이전엔 그의 거취를 발표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진]OSEN DB.
토트넘은 18일 공식 소셜 미디어 계정에 손흥민의 과거 방한 영상을 공개했다. 현지에서는 이를 이번 투어에 손흥민이 동행한다는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