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조형래 기자] 필승조들을 다 갖춰졌다. 그런데 제때 나오지 못하고 또 부담감이 막중한 상황에서 올라올 수밖에 없는 상황들이 만들어지고 있다. 타선의 침묵이 생각보다 장기화 되면서 엇박자의 고비가 찾아왔다.
롯데는 후반기 첫 시리즈인 LG 트윈스와의 3연전에서 1승 2패 루징시리즈를 당했다. 2패가 모두 1점 차 패배였기에 아쉬움이 남는 대목. 특히 타선이 제대로 터지지 않았다. 18일 경기에서 롯데는 1-2로 패했는데, 직선타 더블아웃 포함 병살타가 5개나 나오면서 득점 기회를 스스로 증발시켰다. 19일에는 6-1로 승리를 거뒀지만 20일 경기, 2-2로 맞서던 8회말 문보경에게 적시 2루타를 얻어 맞으면서 2-3으로 패배했다.
어쩌면 패배한 2경기 모두 롯데에 기회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타선이 제때 터지지 않았다. 7월 들어서 안 좋은 흐름에 놓인 타선이 후반기 첫 시리즈에도 고스란히 나타났다. 일단 롯데는 현재 리그 팀 타율 1위다. 2할7푼9리로 여전히 강한 타선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홈런은 48개로 꼴찌로 경기를 뒤집을 만한 한 방의 힘은 없다. 소총부대로서 연타가 나와야 득점을 할 수 있는 경기들이 이어지고 있다. 득점권 타율도 2할8푼3리로 리그 1위라는 것은 다행스러운 대목. 하지만 팀 타율 1위임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인 타격 생산력은 타율에 비해 떨어질 수밖에 없다. OPS는 .739로 4위다. 무엇보다 장타가 터지지 않는 팀 타선의 성향상 병살타가 많을 수밖에 없다. 92개로 압도적인 1위다. 2위는 삼성의 65개.
7월 기록만 따로 떼어놓고 얘기하면 팀 타율은 더 떨어진다. 2할3푼1리로 월간 팀 타율 9위, OPS도 9위에 머물고 있다. 월간 병살타도 14개로 최다 2위다.
타선이 제대로 터지지 못하니까 투수진의 부담도 커질 수밖에 없다. 특히 롯데는 후반기 들어서 좌완 신예 홍민기가 합류하면서 필승조의 구색이 완전히 갖춰졌다. 특히 3경기 모두 접전이 이어졌음에도 연투 부담 없이 필승조들이 나설 수 있었다. 전반기 3연투에 대한 부담과 싸워야 했던 롯데 불펜진이었지만 홍민기 한 명의 등장으로 모든 부담이 사라졌다.홍민기가 18~19일, 정철원이 19~20일 2연투를 펼쳤을 뿐이다. 최준용은 18일, 20일 경기에 나섰다. 하루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그러나 현재 타선의 페이스라면 필승조가 제때 나오지 못할 가능성이 더 많아질 수밖에 없다. 18일 경기에서도 홍민기와 최준용은 1점 차로 뒤진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라왔다. 20일 경기는 2-2 동점 상황에서 최준용과 정철원이 등판했지만 결국 1점을 내주면서 패했다. 최준용이 패전 투수가 됐다.
마무리 김원중까지 필승조 4인의 조합이 완성됐다. 이 투수들이 승리를 지키는 상황에 제때 올라와야 하는데, 후반기 첫 시리즈는 그러지 못했다. 결국 타선이 힘을 내줘야 한다. 롯데는 최근 3번의 3연전 시리즈에서 모두 루징시리즈를 당했다. 3위를 유지하고는 있지만 승패마진이 야금야금 줄어들고 있다. 윤동희와 김민성이 복귀하면서 타선에 좀 더 짜임새가 생겼다. 이 짜임새가 다득점으로 연결되는 흐름을 되찾아야 한다. 롯데는 지금의 고비를 투타의 조화로 다시 찾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