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비 쇼’(코스비 가족)로 오랜 시간 함께했던 배우 말콤-자말 워너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에 빌 코스비가 직접 심경을 전했다.
21일(현지시간) 미국 CBS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코스비는 “그는 단 한 번도 대사를 외우지 않고 현장에 나온 적이 없었다. 항상 준비되어 있었고, 십대 시절의 혼란 속에서도 자신의 일을 완벽히 해냈다”며 워너의 성실한 태도를 떠올렸다.
말콤-자말 워너는 지난 20일 코스타리카 리몬 주의 해변에서 휴가를 즐기며 수영 중 급류에 휩쓸려 익사했다. 향년 54세. 그는 ‘코스비 쇼’에서 코스비가 연기한 클리프 헉스터블 박사의 아들, 시어도어 헉스터블(Theo Huxtable) 역으로 오랜 시간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코스비는 그와의 마지막 통화도 공개했다. “3개월 전쯤 통화했어요. 미네소타 심포니와 함께 무대에 선 이야기, 자신이 작곡한 곡에 대한 자부심을 전하더군요. ‘내가 만든 음악, 미국에서의 삶에 대한 이야기야’라고 말하던 말콤의 목소리가 아직도 생생합니다.”
코스비 측 대변인은 “워너는 코스비에게 단순한 동료가 아닌 ‘진짜 아들’과 같은 존재였다”고 밝혔다. 실제로 워너가 맡았던 시어도어 캐릭터는 코스비가 생전 총격으로 잃은 친아들 이니스(Innis)를 모델로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대변인은 “이니스의 죽음, 2018년 재판 직전 세상을 떠난 딸 엔사, 그리고 이제는 ‘TV 아들’ 말콤까지 잃은 코스비에게 이번 일은 너무나도 큰 상실”이라며 “그는 다시 한번 자식을 떠나보내는 부모의 마음으로 오늘을 견디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현지 사법당국은 “워너는 급류에 휩쓸려 구조되었으나, 현장에서 즉시 사망 판정을 받았고 현재는 인근 영안실로 이송됐다”고 밝혔다.
‘TV 속 아들’이자, ‘진짜 가족’이었던 말콤-자말 워너의 죽음을 애도하는 코스비의 깊은 슬픔이 전해지며, 미국 전역 팬들의 추모 물결도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