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장우영 기자] 소문난 잔치에 먹을 건 없었다. 1기에서 이영자·황동주, 구본승·김숙 등의 커플 가능성을 남긴 ‘오래된 만남 추구’가 화제성에 힘입어 2기를 선보였지만 커플이 성사되지 않은 채 마무리가 됐다.
지난 21일 방송된 KBS2 ‘오래된 만남 추구’(이하 오만추)에서는 출연진들의 마지막 애프터 선택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는 최종 선택을 앞둔 가운데 1:1 저녁 식사 데이트가 이뤄졌고, 출연진들은 서로에 대한 솔직한 마음을 드러냈다. 강세정은 이기찬과 데이트 후 “저랑 비슷한 면이 있어서 뒤로 둔 부분이 있었는데 너무 늦은 만남이었나? 가장 데이트다운 데이트를 한 것 같다. 생각보다 코드가 잘 맞았다”며 아쉬움을 표현했다. 박광재는 강세정을 향한 일편단심을 숨기지 못하고 “심장이 안 좋은가? 심장이 너무 뛰어서 대보라고 했다. 그 순간만큼은 그 손을 놓고 싶지 않았다”며 눈물까지 보였다. 이상준 또한 왁스와 데이트 후 “첫눈에 반하지 않아도 누군가를 좋아할 수 있고, 이상형이 있었다는 걸 배우고 느낀다”며 자아 성찰의 기회를 가졌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간절했던 진심에도 불구하고 ‘오만추’ 2기는 ‘최종 0 커플’이라는 예상 밖의 결과를 맞았다. 모든 출연진들이 저마다의 이유로 인연의 촛불을 밝히지 못하거나, 짝사랑이 이뤄지지 않는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신봉선은 이형철에게 인연의 촛불을 밝혔지만, 이형철은 “연인은 좀 더 깊이 갈 수 있는 관계를 맺을 수 있지만 마지막 결과를 내지 못하면 남이 된다. 좀 더 오랫동안 좋은 인연의 관계를 맺어 오래가고 싶다”며 촛불을 밝히지 않았다.
강세정은 “저는 인연도 타이밍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기찬을 택했고, “뭔가를 계속 하지 않아도 되는. 편안함에서 나오는 자연스러움. 그게 정말 좋았고 마음을 움직였다”고 설명했다. 강세정과 핑크빛 기류를 형성했던 박광재는 “제 자신이 무슨 마음을 가지고 있는지 못 느낄 정도로 많은 감정을 느꼈다. 저한테 진짜 잊지 못할 추억을 선물해주셔서 너무 소중하고 감사한 시간이었다. 그리고 설레는 감정이라는걸 못 느낄줄 알았는데 다시 연애 세포가 깨어난것 같아서 그 부분에 대해서도 너무 감사드리고 꼭 다시 봤으면 좋겠다”며 눈물을 보였다.
그러나 이기찬은 모두의 예상을 깨고 박은혜를 선택했다. 이기찬은 “은혜를 선택한 이유는 두번의 만남을 가졌던 게 가장 큰것 같고 캠핑을 갔던 날이 잔잔하게 바람도 즐기고 소리도 즐기고 자연도 즐길수 있었다. 운동회때 열심히 해 주고 또 열심히 하게끔 저를 만들어주고 은혜랑 운동회 했을때가 제일 재밌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박은혜는 “제가 괜히 뽑았다가 누구 한명과 인연을 이어가겠다고 하기 좀 섣부른 것 같았다”며 아무도 선택하지 않았다.
이상준과 러브라인을 그렸던 왁스(조혜리)도 “인연의 촛불을 밝히지 않는건지 밝히지 못하는건지 모르겠지만 저는 인연의 촛불을 밝히지 않겠다”고 말했다. 앞서 이상준이 왁스와 러브라인을 그리면서도 연상이라는 점에 대한 장벽을 드러내왔던 만큼, 왁스는 “이 사람은 연상은 안되는 사람이고. 이해되니까 그게 다 정리되더라. 근데 되게 좀 슬프다. 이런 생각이 들었다”고 씁쓸해 했다.
마지막으로 이상준은 “‘오만추’를 하면서 제가 어떤 사람인지 알게 됐고 제가 이상형이 없었다. 첫 눈에 반하지 않는 이상 그 사람을 알아가고 싶지 않다. 절대 좋아할 수 없다는 생각을 갖고 살았는데 첫눈에 반하지 않아도 누군가를 좋아할 수 있고 나도 이상형이 있었구나 라는걸 배우고 느끼고 간다”면서도 “근데 그런 생각도 했다. 내가 나쁘게 살았나 라는 생각도 했다”고 눈물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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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내 커플이 성사되지 않은 상태에서 마무리된 ‘오만추’ 2기는 3기를 예고했다. 3기 멤버로는 이규한, 황보, 솔비, 이켠, 장소연, 송병철 등이 등장했고, 2기 멤버들 또한 ‘또 한 번의 인연 여행에 함께 하시겠습니까?’라는 문자 메시지를 받으며 재출연 가능성을 남겼다.
‘오래된 만남 추구’ 2기는 시청률 1.9%(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하며 마무리됐다. 1기의 최종회 시청률(2.7%)과 비교하면 0.8%p 차이가 난다. 송은이, 김숙, 이영자 등이 출연한 1기의 화제성에 힙입어 시즌2가 확정되고 기대를 모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게 없었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반면 시즌1 출연자들은 지금도 화제성을 이어가고, 서로의 콘텐츠에 출연하며 관심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비교가 된다.
2기의 최종 0 커플, 시청률 하락 등 아쉬움을 남긴 ‘오래된 만남 추구’는 3기를 예고하며 다시 기대감을 끌어 올렸다. 일주일 뒤인 오는 28일 공개될 ‘오만추’ 3기는 어떤 내용을 보여줄까.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