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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전자발찌' 보우소나루 前대통령 아들에 자산동결

연합뉴스

2025.07.21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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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친 구명활동에 대한 조사"…美, 담당 대법관에 미국 비자 취소 명령
브라질, '전자발찌' 보우소나루 前대통령 아들에 자산동결
"부친 구명활동에 대한 조사"…美, 담당 대법관에 미국 비자 취소 명령

(서울=연합뉴스) 현윤경 기자 = 브라질 대법원이 선거 불복 등으로 기소된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브라질 대통령의 구명에 앞장서고 있는 그의 셋째 아들의 자산과 계좌를 동결하라는 명령을 내렸다고 로이터통신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의 3남 에두아르두 보우소나루 브라질 의원은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옛 트위터·X)에 알레샨드리 지모라이스 대법관이 이같은 명령을 내렸다며 "또 다른 자의적이고, 범죄적인 행위"라고 맹비난했다.
지모라이스 대법관은 극우 세력의 폭력 행위를 선동하고 쿠데타를 계획한 혐의 등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 사건의 주심 법관으로 지난 18일엔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사용을 금지하고, 그에게 전자발찌를 채우라는 결정을 내린 바 있다.
과거 일부 엑스(X·옛 트위터) 사용자의 정치적 게시물 삭제 여부 등을 놓고 일론 머스크와 대립하기도 했던 그를 '눈엣 가시'처럼 여기고 있는 미국은 이같은 결정에 대응해 지모라이스 대법관과 그 직계가족, 브라질 대법원 내 그의 측근 등의 미국 입국 비자 취소를 명령했다.

CNN 브라질은 보우소나루 의원을 겨냥한 대법원의 이번 자산 동결 명령은 지난 19일 이뤄진 것으로, 그가 미국에서 벌인 부친 구명 활동에 대한 조사의 일환이라고 전했다.
보우소나루 의원은 부친의 재판에서 유리한 결과를 끌어내려는 목적으로 지난 달 미국에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측과 접촉했다고 브라질 언론은 보도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임 중 자신과 가까웠던 강경 우파 성향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을 적극 지지하면서 남미 좌파의 상징적 인물인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이 이끄는 브라질 현 정부를 압박, 반발을 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브라질에 50%의 상호관세를 부과하는 내용을 담아 룰라 대통령에게 최근 보낸 서한에서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이 재판에 계류 중인 상황이 "국제적인 불명예"라면서 "마녀사냥은 즉시 끝나야 한다"고 주장, 브라질 내정을 간섭하려 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한편, 보우소나루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브라질산 수입품에 대한 50% 관세 부과를 발표한 전후로 포착된 외환시장 내부자 거래에 연루된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선상에 오른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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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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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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