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박학기는 최근 자신의 SNS에 “hakchon1991 . 안녕하세요, 학전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학전은 학전과 김민기의 작업을 체계적으로 아카이빙 하기 위해 '학전김민기재단' 설립을 준비하며, 이를 통해 고인과 학전의 문화적 유산과 정신을 계승하고자 합니다”라고 알렸다.
이어 그는 “김민기 대표 타계 후 당신의 삶과 작업이 미화되거나 과장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올곧게 기록되기를 희망했던 고인의 유지를 충실히 지켜나가고자 합니다. 재단 설립과 더불어 학전은 2025년 7월 21일 김민기 대표의 1주기를 추모하며 1971년 발매된 고인의 첫 앨범인 [김민기]의 복각 LP를 제작 발매합니다”라고 덧붙였다.
[사진]OSEN DB.
저항과 서정의 상징인 '아침이슬'을 작곡하며 데뷔한 김민기는 '상록수', '친구', '아름다운 사람' 등의 노래를 만들었다. 민중의 마음을 어루만지고 시대정신을 고취하며 한국 포크계의 거장으로 자리매김했다.
음악과 함께 연극에도 진심이었던 김민기는 1991년 서울 대학로에 소극장 학전을 개관하며 한국 공연계에 새로운 역사를 썼다. 학전은 단순한 극장을 넘어 수많은 예술인들의 산실이었다. 설경구, 김윤석, 황정민, 장현성, 조승우, 이정은, 안내상, 이종혁, 김대명 등은 학전을 거쳐 간 '학전 키즈'다.
김민기는 백상예술대상, 한국뮤지컬대상 특별상 등 수많은 예술상을 수상하며 공로를 인정받았고, 2013년에는 대중문화예술상 은관문화훈장을 받았다. 하지만 위암 투병 생활에 들어갔고 학전 유지도 어려워졌다.
2024년 학전 창립 33주년을 맞아 폐관을 막기 위한 '학전 AGAIN' 프로젝트 공연이 후배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진행되기도 했다. 모두가 김민기의 건강 회복과 학전 부활을 모색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나 끝내 학전은 지난해 3월 14일 폐관됐고, 김민기 또한 약 4개월 만인 2024년 7월 21일, 향년 73세로 세상을 떠났다.
김민기가 사랑하는 학전을 뒤로 하고 생을 마감한 지 1년이 흐른 가운데 그의 목소리가 다시 복원됐다.
박학기는 “김민기 복각 LP는 본인의 작업이 진솔한 기록으로 남을 수 있길 희망했던 고인의 유지에 따른 첫 결과물입니다. 또한 고인의 뜻에 따라 1주기 추모 행사나 공연 등은 진행하지 않습니다. 학전을 아껴주시는 많은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앞으로 '학전김민기재단'에도 응원과 관심 부탁드리겠습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