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그룹이 안전 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인공지능(AI)이 적용된 안전 스마트 공장을 세우겠다고 밝혔다.
SPC그룹은 ‘변화와 혁신 추진단’이 21일 출범한 뒤 이날 첫 회의를 갖고 ‘안전 스마트 공장’ 건립 권고안을 채택했다고 22일 밝혔다. 추진단은 지난 5월 SPC삼립 시화공장에서 50대 노동자가 숨진 사고를 계기로 구성됐으며 각 사 대표 협의체인 ‘SPC커미티’에 개선 방안을 권고하는 역할을 맡는다. 허진수 파리크라상 사장이 의장을 맡고 도세호 SPC그룹 대표이사를 포함해 파리크라상·SPC삼립·비알코리아·SPC GFS·섹타나인·SPL 등 계열사 대표이사와 임원 등 총 10명으로 구성된다. 사외 위원으로는 장성현 대한항공 정보기술(IT)·마케팅 부문 부사장(CMO)을 위촉했다. 현장 목소리를 반영하기 위해 노조에서도 남녀 대표가 위원으로 참여했다.
추진단이 첫 회의에서 ‘안전 스마트 공장’ 건립 권고안을 채택한 것은 AI 기술 등 디지털 시스템을 도입해 현장 근로자의 부담을 덜고 안전성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한 것이다. 안전 스마트 공장의 구체적인 건립 시점과 형태 등은 향후 SPC커미티에서 마련할 계획이다. 회사는 주요 거점 등에 공장을 짓고 계열사 물량을 일부 이 곳으로 가져와 생산하는 방식을 고민하고 있다.
SPC 측은 “기존 공장들의 부담을 낮출 수 있도록 생산 물량 일부를 이 공장으로 이관시켜 업무량과 근로 시간을 줄이는 걸 검토한다”라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는 야간 근로 축소 등 생산직군 근무제 개선 추진도 논의됐다. SPC그룹 관계자는 “변화와 혁신 추진단은 현장의 목소리와 외부 전문가의 조언을 반영할 것”이라며 “불합리한 관행이나 시대 흐름에 따르지 못한 업무 시스템을 고쳐 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