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외인타자 패트릭 위즈덤(31)이 후반기 대폭발을 예고했다. 볼넷보다는 자신의 스트라이크존에 들어오는 볼을 자신있게 공략하겠다는 것이다. 장타율을 극대화하겠다는 의지였다. 한 방으로 팀의 후반기 선두권 반격에 호재로 작용할 것인지 주목되는 말이었다.
위즈덤은 첫 시즌을 무난하게 보내고 있다. 타율 2할6푼5리로 다소 부족하지만 21홈런 53타점 53득점 장타율 5할8푼1리 출루율 3할6푼8리 OPS .949를 기록하고 있다. 홈런 2위, 장타율 2위, OPS 3위에 랭크되어 있다. 득점권 타율 2할4푼으로 아쉬운 대목이지만 제몫을 하고 있다.
지난 20일 NC 다이노스와의 광주경기에서 0-2로 뒤진 가운데 투런포를 날려 동점을 만들었고 3-2 역전으로 이어졌다. 후반기 첫 경기에서 승리를 가져오는 시원한 한 방과 함께 전구단 상대 홈런까지 기록했다. 화끈한 홈런으로 출발하면서 후반기 활약 기대감을 낳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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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에서 3년 연속 20홈런을 터트린 실적을 보유했다. 그래서 홈런이 다소 부족하다는 느낌도 주지만 30홈런 100타점 가능성은 열려있다. 남은 55경기에 9홈런과 47타점을 올리면 달성이 가능하다. 30홈런은 달성 가능성이 있고 100타점은 다소 부족할 수 있다. 좀 더 득점권에서 힘을 내야 가능할 것 같다.
이범호 감독은 만족스러운 평가를 하고 있다. "시즌을 앞두고 30홈런과 100타점이면 만족한다고 생각했다. 허리때문에 3주 정도 쉬었는데도 이 정도면 잘하는 것이다. 김도영 대신 3루수비도 잘해주고 있다"며 후한 평가를 내렸다. 위즈덤도 "감독이 칭찬을 해주어 기쁘다. 나를 신뢰하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 "홈런치면 너무 재미있고 특별하다. 팀 승리를 이끄는 홈런은 너무 의미가 깊다. 장타율은 큰 의미가 있다. 이것을 증명하기 위해 한국에 왔다. 삼진이 많이 늘었지만 내가 원하는 구종을 스윙해 좋은 결과를 만들겠다. 이제는 걸어나가는 것 보다 내 존에 오면 내 스윙을 하겠다"며 홈런양산을 예고했다.
지난주 광주에 찾아온 극한 폭우에 깜짝 놀랐다. 기상청 출범 이후 하루 최다 강수량(426.4mm)까지 내렸으나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한국어로 "살벌"이라고 말하더니 "진짜 많이 놀랐다. 야구장 앞 천이 거의 넘치는 거 보고 무서웠다"며 웃었다. 이어 "한국의 더위는 너무 습하다. 모든 선수들을 더 피곤하게 만든다. (투수들도 힘드니) 이 더위가 더 큰 찬스가 되지 않을것 같다"며 긍정적인 전망도 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