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성락 기자] 2일 오전 서울 중구 월드케이팝센터 CREST72홀에서 걸그룹 블링원(BLINGONE)의 세 번째 디지털 싱글 앨범 발매기념 쇼케이스가 열렸다. 블링원은 32개국을 대상으로 각 국가를 대표하는 유닛 걸그룹을 선발하는 '클릭더스타' 프로젝트 걸그룹이다.블링원 클로이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07.02 / [email protected]
[OSEN=김채연 기자] 한한령 해제에 대한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
지난 4월 가수 김재중은 중국 충칭에서 스페셜 팬미팅을 진행했고, 3인조 래퍼 호미들이 한국 가수로는 8년만에 처음으로 중국 본토에서 투어 공연을 성료했다. 여기에 트로트 가수 윤수현도 중국 남부 하이난성 하이커우에서 제주특별자치도와 하이난성 자매결연 30주년 기념행사에 초청돼 현지 관객을 만난 바 있기도 하다.
여기에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경제적 파급 효과와 주요 상장사의 주가 상승세도 주목받고 있다. 한한령 해제 가능성이 본격적으로 제기된 지난 3~4월 이후, 주요 엔터테인먼트 상장기업들의 주가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는 중국 타깃 유닛 WayV의 재조명과 함께 약 15%의 주가 상승을 기록했고, JYP엔터테인먼트 역시 BOY STORY의 활동 재개 기대감 속에 약 12% 상승했다. HYBE는 중국 진출 기대감과 BTS의 글로벌 영향력에 힘입어 10% 이상의 주가 상승세를 나타냈다. 금융투자업계는 이를 일시적 테마로 보지 않고, 중국 시장 재개에 따른 중장기적 실적 개선과 가치 재평가로 해석하고 있다.
[사진]OSEN DB.
이에 따라 국내 엔터 업계는 중국 내 K-콘텐츠 수요 회복에 주목하며 현지화 전략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앞서 언급되었던 JYP 차이나의 자회사 소속 BOY STORY, SM엔터테인먼트의 WayV가 이미 중화권을 배경으로 활동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에는 이수만 전 SM총괄프로듀서가 제작한 중국 멤버 중심의 다국적 걸그룹 A2O MAY는 최근 발표 음원이 QQ 뮤직 차트 신곡 1위와 메인 차트 TOP 10에 진입하며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고, 올해 2월에는 글로벌 프로젝트 ‘클릭더스타’ 오디션 출신이자 전원 중국인 멤버로 구성된 블링원(BLINGONE)이 데뷔해 현재도 카라의 '미스터' 리메이크 곡을 통해 활동을 이어가는 등 중국 현지화 움직임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물론 상황이 낙관적인 것만은 아니다. 한한령이 공식 규제가 아니었듯 해제 역시 비공식적인 조치 완화 형태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서다. 중국 당국의 심사가 여전히 까다로울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지난 5월 전해진 중국 '드림콘서트' 개최 예정 소식은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 기대를 불러 일으켰지만 이후 진행상황이 들려오고 있지 않은 점만 봐도 그렇다.
'드림콘서트' 진척이 더뎌지고 있는 것은 중국 당국의 정책 예측 불가능성 때문이다. 공연 심사 기준이 일정하지 않은 것이다. 해외국적 또는 이중국적을 가진 멤버만 참여할 수 있다는 소문이 전해지며 섭외에도 난황을 겪는 듯 보인다.
기준이 완화되지 않을 경우 공연이 개최되기 녹록지 않은 상황이기에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 의견이다. 중국 시장의 문이 완전히 열리기까지는 아직 시간이 좀더 필요한듯 보인다. 그럼에도 아직 굳건한 중국 내 케이팝 팬덤과 공연 규제가 완화되는 분위기에 따라 중국 현지 공연기획사들이 국내 엔터테인먼트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국내 한 엔터 업계 관계자는 “한한령 해제에 대한 기대 때문인지 올해 초부터 중국 공연이나 팬미팅에 대한 제의를 자주 받고 있다. 다른 기획사들도 비슷한 상황인 것으로 안다”라며 “하지만 이미 예정된 공연이 취소 또는 연기되는 상황도 있는 만큼 다들 조심스럽게 접근하는 분위기다. 양국의 협력으로 이 시기를 현명하게 지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