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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정 이어 MRO 영역 확장…한·미, 韓 참여 시범사업에 시누크 엔진 선정

중앙일보

2025.07.21 23:40 2025.07.22 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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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국방부는 22일 서울에서 제57차 한미 군수협력위원회 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갑수 국방부 군수관리관(왼쪽)이 제57차 한미 군수협력위원회 회의에서 리사 스미스 미합중국 국방부 품목지원부 차관보(가운데), 프레드릭 크리스트 주한미군사 군수참모부장 육군소장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국방부, 연합뉴스
한·미 국방부가 한국 방산업체가 참여하는 유지·보수·정비(MRO) 시범사업 대상으로 대형 기동헬기 'CH-47'(시누크)의 엔진을 선정했다. 이는 한국이 해당 분야의 최상위 정비 단계인 창정비(廠整備) 역량을 갖추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국방부는 22일 제57차 한·미 군수협력위원회(Logistics Cooperation Committee) 회의를 서울에서 열고 양국이 공통으로 운용하는 장비인 시누크의 엔진을 한국 방산업체가 참여하는 MRO 시범사업 대상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2024년부터 시행 중인 함정에 이어 한국이 참여하는 MRO 사업의 영역이 한층 확대된 것이다.

이로써 향후 미 육군이 보유한 시누크 엔진 정비를 한국에서 실시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대해 국방부는 "한국 방산업체의 MRO 사업 참여를 확대함으로써 한·미동맹 강화와 한·미 연합전력의 전투준비 태세를 향상시키는 것은 물론이고, 우리의 방위산업 역량 강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한·미 군수협력위원회는 양국 간 군수현안을 논의하는 정례협의체다. 이번 회의는 양측 수석대표인 이갑수 국방부 군수관리관과 리사 스미스(Lisa Smith) 미합중국 국방부 품목지원부 차관보가 주관했다.

국방부에 따르면 양측은 이날 회의에서 전투대비태세 유지를 위해 안정적인 군수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는 공감대를 이뤘다. 또 각종 장비에 대한 획득 및 운영·유지 협력방안도 논의했다. 최근 안보 환경이 급변하고 공급망의 불확실성과 지역 분쟁이 증가하면서 미 국방부는 인도-태평양 지역 동맹국의 MRO 산업 참여 확대를 추진해 왔다. 방산 및 군수 역량의 수준을 볼 때 한국이 가장 적합한 파트너로 부상하는 기류다.

한편 한·미 대표단은 이번에 결정된 시누크 엔진 MRO 시범사업과 기존의 함정 MRO 사업 외에 추가로 추진할 수 있는 MRO 사업을 찾아내자고도 합의했다. 이를 위해 양 측은 오는 23일부터 사흘 간 창원·구미 등에 위치한 방산업체를 찾아 한국 기업의 방산 역량을 확인할 예정이다.



정영교.이유정([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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