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지민경 기자] 데뷔와 동시에 K팝 시장을 뒤흔든 그룹 뉴진스가 7월 22일 데뷔 3주년을 맞았다. 하지만 축하보다는 아쉬움이 더 짙은 기념일이다. 소속사 어도어와의 분쟁 속 독자 활동도 막히며 그룹 활동은 사실상 멈춰섰다.
지난 2022년 7월 혜성처럼 등장한 뉴진스는 데뷔와 동시에 국내외 차트를 휩쓸며 ‘최초·최단·최고’ 수식어를 갈아치웠다. 음악뿐만 아니라 광고, 패션 등 다양한 분야에서 주목받으며 ‘온 세상이 뉴진스’라는 신조어까지 탄생시켰다.
그러나 지난해 하이브의 내부 감사로 불거진 어도어 전 대표 민희진과의 갈등이 뉴진스의 행보에 급제동을 걸었다. 뉴진스 멤버들은 지난해 11월 기자회견을 통해 어도어가 전속계약 의무를 위반했다며 계약 해지를 선언했고, 이후 예정된 스케줄만 소화한 채 사실상 활동을 중단했다. 다섯 멤버는 ‘NJZ’라는 새 팀명을 내세워 독자 행보를 예고했지만, 법원은 어도어의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이며 제동을 걸었다.
법원은 “멤버들이 어도어의 사전 승인 없이 연예활동을 할 수 없다”고 판단했고, 뉴진스가 이를 위반할 경우 건당 10억 원의 간접강제를 부과하는 판결을 내렸다. 멤버들이 제기한 이의신청과 즉시항고 모두 기각되며, 본안 소송이 마무리될 때까지 뉴진스의 독자 활동은 어려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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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뉴진스 멤버들은 어도어에 복귀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지난달 전속계약 유효확인 소송 두번째 변론기일에서 재판부가 양측에 합의 의사를 물었으나 뉴진스 멤버 측은 “의뢰인과 상의해봐야겠지만 이미 신뢰관계가 파탄이 났다. 되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고 밝혔다.
이후 어도어 측은 항고심 기각 후 "어도어가 뉴진스의 소속사임을 다시 한번 명확히 확인해 주시는 항고심의 결정이 있었다. 법원의 판단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이번 결정이 멤버분들이 다시 ‘뉴진스’라는 제자리로 돌아와 활동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다음 달이면 데뷔 3주년을 맞는 뉴진스가 보다 큰 도약과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회사는 최선을 다해 지원할 계획”이라고 입장을 전하며 다시 멤버들에게 손을 내밀었다.
이 가운데 다니엘이 최근 어도어 스태프와 함께 해외 브랜드 행사에 참석해 주목을 받았지만, 다니엘은 해당 브랜드의 앰버서더로 예정된 일정을 소화했을 뿐, 뉴진스는 이전부터 광고 건 관련 일정은 어도어 스태프들과 함께 동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어도어는 이날 뉴진스의 데뷔 3주년을 맞이해 SNS를 통해 멤버들의 미공개 사진을 공개하는가 하면 멤버들의 얼굴을 애니메이션으로 표현한 영상을 게재하며 이들의 3주년을 축하했다.
팬들 역시 뉴진스의 3주년을 축하하며 그리움을 드러내고 있는 바, 뉴진스의 활동은 멈췄지만, 뉴진스라는 이름에 대한 팬들의 애정과 기대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