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난민 추방하려 탈레반 영사직원 승인
아프간 재장악 이후 처음…"정권은 인정 안 해"
(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독일 정부가 난민 송환을 위해 아프가니스탄을 통치하는 탈레반 정부 직원의 독일 근무를 승인했다고 일간 타게스슈피겔 등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슈테판 코르넬리우스 독일 정부 대변인은 전날 "송환 항공편을 지원하기 위해 독일 내 영사관에 아프가니스탄 관리 2명을 추가했다"며 "아프가니스탄의 사실상 정부와 기술적 차원에서 정기적으로 연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슬람 원리주의 세력 탈레반이 2021년 8월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이후 독일이 탈레반 공무원의 근무를 허가하기는 처음이다. 지금까지 독일 내 아프가니스탄 공관에는 탈레반 재집권 이전에 승인받은 직원들이 근무해 왔다.
탈레반 정부를 인정하지 않는 독일은 카타르의 중재로 지난 18일 아프가니스탄 국적 범죄자 81명을 본국에 송환했다. 코르넬리우스 대변인은 "연립정부 협약에 범죄자를 체계적으로 돌려보내기로 돼 있다. 이는 한 차례 비행으로 끝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독일 매체들은 탈레반이 독일 정부와 접촉하면서 자신들을 외교적으로 인정하는 절차를 시작하면 난민 송환이 가능하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정부는 영사 직원 승인이 탈레반에 대한 인정으로 이어지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총리는 범죄자 추방 전세기를 띄운 지난 18일 "탈레반 정권의 외교적 인정은 전혀 검토 대상이 아니다. 그런 일은 절대로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