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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황되고 유치한 스토리 안돼"…中 '국뽕 항일 웹드라마' 단속

연합뉴스

2025.07.22 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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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군 활약 과장 '항일신극' 꼬집어 "軍상식·역사논리와 맞아야"
"허황되고 유치한 스토리 안돼"…中 '국뽕 항일 웹드라마' 단속
중국군 활약 과장 '항일신극' 꼬집어 "軍상식·역사논리와 맞아야"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중국 당국이 숏폼 웹드라마 속 항일전쟁 관련 내용이 지나치게 과장돼 문제가 되고 있다며 단속에 나섰다.
22일 중국 관영 환구시보 등에 따르면 중국 방송·인터넷 관리감독 총괄 기구인 국가광파전시총국(광전총국)은 항일전쟁을 주제로 한 숏폼 드라마들이 역사적 사실에 입각해 제작되도록 하라는 내용의 지침을 전날 발표했다.
광전총국은 지침에서 "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전쟁 승리 80주년인 올해 각급 정부와 미디어, 플랫폼, 제작기구, 사회단체, 일반 대중 등이 항일전쟁 소재 숏폼 드라마 창작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며 "하지만 일부 세로형 숏폼 드라마는 극단적으로 강한 인물 설정이나 지나치게 자극적인 줄거리 등 문제로 '신극'(神劇)이라는 느낌을 준다"고 밝혔다.
신극이란 중일전쟁을 배경으로 한 중국 드라마에서 중국군의 활약을 비현실적으로 과장하는 것을 비꼬는 표현이다.
보통 '항일신극'으로 불리는데 중국군이 돌멩이나 화살 등으로 일본군 전차·전투기를 파괴하거나 무협지에나 나오는 초현실적인 무공을 펼쳐 일본군 부대를 맨몸으로 전멸시키는 등 황당무계한 장면으로 비판받는다.
광전총국은 이러한 '항일신극' 숏폼 드라마들이 "일정 부분 항일 전쟁의 실제 역사를 해체하고 허황되게 만들어 소년의 가치관 형성에 해롭다"면서 각급 방송 관리부서에서 콘텐츠 심사 등 관리 감독을 강화하라고 주문했다.
구체적으로는 "현대 기술 수단과 지식기능을 실제 항일전쟁 장면에 거칠게 적용하는 것을 피하고, 주인공의 개인 능력을 지나치게 강하게 설정하거나 군사적 상식에 위배되는 '기이한 공훈'이나 '신과 같은 기술'을 지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광전총국은 이어 "'아군은 슈퍼맨, 적은 바보'와 같은 식의 유치한 줄거리는 버려야 한다"며 "가족과 국가의 서사를 개인의 복수로 축소하거나 역사적 논리 없이 민족대의라는 주제를 내세우는 창작 패턴을 끊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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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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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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