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75억 공중분해'.. 냉정한 맨유 감독, 고액 스타 남기고 미국행
OSEN
2025.07.22 02:29
[OSEN=강필주 기자] 후벵 아모림 감독이 프리시즌 미국 투어 명단에서 5명의 스타를 제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에 적지 않은 재정적 타격을 안기게 됐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22일(한국시간) 맨유가 '폭탄조'로 불리는 약 3억 5000만 파운드(약 6543억 원) 가치의 선수들을 프리시즌 미국 투어 명단에서 제외하면서 막대한 재정적 손해가 불가피해졌다고 전했다.
맨유는 미국에서 펼쳐지는 프리시즌 투어를 위해 곧 시카고로 떠날 예정이다. 맨유는 27일 웨스트햄 유나이티드(뉴저지), 31일 본머스(시카고), 8월 4일 에버튼(애틀랜타)을 각각 상대한다.
[사진] 마커스 래시포드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아모림 감독은 미국 투어에 나설 1군 선수 명단을 발표하면서 마커스 래시포드를 비롯해 제이든 산초, 안토니, 알레한드로 가르나초, 타이럴 말라시아 5명의 이름을 제외시켰다.
이들이 가장 좋았을 때 몸값은 모두 3억 5000만 파운드(약 6543억 원)에 달한다. 하지만 아모림 감독이 이들을 공식적으로 다음 시즌 계획에서 제외하면서 급격한 몸값 하락이 불가피해졌다. 다른 구단과 협상에서도 힘을 발휘하기 힘들어진 것이다.
앞서 아모림 감독은 이들 5명에게 팀 훈련에 나오지 말라는 통보를 내린 바 있다. 이들이 구단에 이적 의사를 밝힌 만큼 팀 훈련이 끝난 오후 5시 이후 훈련장 입장을 하라고 지시한 것이다.
당장 래시포드는 바르셀로나로 임대 이적 절차를 밟고 있다. 이 계약에는 3000만 파운드(약 561억 원)의 완전 이적 옵션이 포함됐다. 불과 1~2년 전 1억 파운드(약 1871억 원)였던 래시포드는 바르셀로나 이적을 위해 15% 주급 삭감까지 감수했다.
[사진] 알레한드로 가르나초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제이든 산초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산초는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에 7300만 파운드(약 1366억 원)를 지불하고 영입했다. 하지만 산초는 첼시 임대에도 불구하고 2500만 파운드(약 468억 원)의 완전 이적 조건을 채우지 못했다.
첼시는 500만 파운드의 위약금까지 지불하면서 산초를 맨유로 돌려보냈다. 유벤투스가 산초에게 관심을 보이면서 임대 가능성이 열린 상태다. 단 주급 27만 5000파운드(약 5억 1000만 원)가 걸림돌이 되고 있다.
[사진] 안토니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안토니는 8600만 파운드에 영입, 맨유 구단 사상 두 번째로 높은 이적료를 기록했다. 하지만 현재 가치는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상태다. 레알 베티스에서 임대돼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으나 완전 영입을 위한 이적료와 주급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가르나초는 불과 6개월 전인 지난 1월 나폴리가 7000만 파운드(약 1309억 원)를 제시했다. 하지만 현재 맨유는 가르나초의 몸값을 4000만 파운드 정도로 낮춘 상태다. 첼시, 토트넘, 아스톤 빌라 등이 관심을 보이는 중이다.
[사진]마테우스 쿠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SNS
[사진] 브라이언 음뵈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SNS
에릭 텐 하흐 감독 체제에서 1호 영입으로 관심을 모았던 말라시아는 아모림 체제에 맞지 않는다는 평가를 들었다. 영입 당시 1470만 파운드(약 275억 원)였다.
결국 한 때 총액 3억 파운드를 넘기며 팀 핵심으로 불렸던 5명의 몸값은 이제 1억 파운드를 조금 넘기는 수준으로 떨어졌다. 불과 몇 년 사이 2억 5000만 파운드(약 4675억 원)가 증발한 셈이다.
아모림 감독이 일찌감치 이들 5명을 일찌감치 제외시킨 것은 결국 자신의 전술인 3-4-2-1 포메이션에 맞춰 팀을 조기에 안정시키기 위한 조치다.
[사진] 타이럴 말라시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맨유는 5명이 이탈했지만 프리미어리그에서 이미 검증된 마테우스 쿠냐와 브라이언 음뵈모를 영입하면서 공격력에 신뢰를 더하게 됐다고 보고 있다. 과연 아모림 감독의 과감한 새로운 출발이 어떤 결과를 만들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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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필주([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