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좌진 갑질' 의혹 등을 받는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아직 취임하지 않았는데도 여가부로부터 공식 업무보고를 받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주말 이후 대통령실이 임명 수순을 밟겠다는 의사를 밝힌 뒤 사실상 취임 준비에 들어간 셈이다.
22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강 후보자는 지난 20일 대통령실의 장관 인선 관련 브리핑 이후부터 여가부 내 부서들로부터 보고를 받고 있다. 당시 브리핑에서 우상호 정무수석은 '논문 표절' 의혹을 받아온 이진숙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의 지명 철회를 발표하면서 '강 후보자 임명으로 보면 되나'라는 질문엔 "그렇다"고 답했다.
여가부 상황을 잘 아는 관계자는 "인사청문회가 끝났고,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기일도 정해졌으니 (강 후보자) 임명 절차가 그대로 진행되는 거로 알고 있다"면서 "장관 임명되면 바로 업무를 시작해야 하니 이에 맞춰 공식 보고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국회 관계자는 "여가부에 정식 출근을 하는 건 아니지만, 업무 보고 받고 취임을 준비하는 상황으로 안다"고 말했다. 다만 여가부 관계자는 "(업무보고 여부 등은)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이날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재명 대통령이 강선우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보고서를 오는 24일까지 보내달라고 국회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번 주 내에 강 후보자에 대한 임명을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하지만 각종 논란에 휩싸인 강 후보자가 벌써 장관 임명장을 받은 것처럼 행동하는 건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 관계자는 "갑질 논란으로 여론이 나쁘고 취임도 못 하고 있는데 벌써 업무보고를 받는 건 부적절하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