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성환 기자] 마커스 래시포드(28,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FC 바르셀로나 입단을 눈앞에 뒀다. 하지만 구단 재정 문제로 선수 등록에 난항을 겪을 수도 있다는 소식이다.
영국 '스카이 스포츠'는 21일(한국시간) "맨유 공격수 래시포드는 바르셀로나 임대를 앞두고 메디컬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양 구단은 임대 계약에 합의했으며 바르셀로나가 내년 여름 그를 완전 영입할 수 있는 옵션이 포함됐다"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래시포드는 지난 일요일 바르셀로나로 날아갔고, 오는 수요일에 공식 발표가 예정돼 있다. 2025-2026시즌 임대 계약이 종료되면 그는 맨유와 계약 기간이 2년 더 남게 된다. 바르셀로나는 1년 뒤 2600만 파운드(약 487억 원)에 그를 영입할 수 있는 옵션을 갖고 있다"라고 전했다.
한지 플릭 바르셀로나 감독도 래시포드 영입을 승인했다. 스카이 스포츠에 따르면 그는 래시포드와 직접 이야기를 나눈 뒤 구단에 'OK' 사인을 보냈다. 래시포드 영입 자체는 몇 년 전부터 그를 눈여겨봤던 데쿠 스포츠 디렉터와 보드진이 먼저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바르셀로나는 래시포드를 맞이할 준비를 마쳤다. 라민 야말을 비롯한 바르셀로나 선수들은 그의 소셜 미디어 게시글을 찾아가 댓글을 남겼고, 현지 팬들도 벌써 래시포드의 벽화를 그리며 환영에 나섰다.
[사진]OSEN DB.
맨유에서 문제아로 전락하고도 바르셀로나 이적에 성공한 래시포드다. 그는 지난 시즌 성적 부진과 계속된 태도 논란 끝에 후벵 아모림 감독과 불화를 겪었다. 아모림 감독은 래시포드를 벤치에 앉히느니 63세 골키퍼 코치가 낫다고 공개적으로 비난한 뒤 그를 아스톤 빌라로 임대보냈다.
래시포드는 후반기 빌라 유니폼을 입고 준수한 활약을 펼쳤지만, 완전 이적에 실패하고 맨유로 돌아왔다. 그는 1군 훈련에서 제외됐고, 등번호 10번도 신입생 마테우스 쿠냐에게 뺏겼다. 맨유 구단도 아모림 감독에게 힘을 실어주기로 택하면서 성골 유스인 래시포드에게 방출을 통보했다.
놀랍게도 바르셀로나가 래시포드를 점찍었다. 먼저 노렸던 니코 윌리엄스 영입에 실패한 뒤 훨씬 현실적인 선택지인 래시포드로 눈을 돌린 것. 물론 니코와 달리 래시포드는 어디까지나 서브 멤버로 기용될 전망이다.
맨유로서는 고액 연봉자인 래시포드를 내보낸 것만으로도 만족하고 있다. 매주 37만 5000파운드(약 7억 원) 가까이 받던 그는 바르셀로나 합류를 위해 주급을 25%가량 삭감하는 데 동의했으며 바르셀로나가 전액 부담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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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큰 변수가 없는 한 래시포드는 올여름 바르셀로나 유니폼을 입고 한국을 방문하게 된다. 바르셀로나는 프리시즌 한국 투어를 통해 FC서울, 대구FC와 두 차례 맞대결을 치르기 때문. 영국에서도 맨유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제시 린가드(서울)와 래시포드의 맞대결을 벌써 주목 중이다.
하지만 바르셀로나가 래시포드를 선수단에 등록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스카이 스포츠에 따르면 바르셀로나는 현재 라리가의 샐러리캡 규정 때문에 새로운 선수 등록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지난 몇 년간 발목을 잡아왔던 재정난을 여전히 해결하지 못했기 때문.
매체는 "바르셀로나는 래시포드 등록 문제를 최대한 빨리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의 자리를 확보하기 위해선 선수 매각이나 임대 방출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르셀로나는 래시포드를 무사히 등록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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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는 지난 시즌에도 스페인 정부의 도움을 받아 다니 올모와 파우 빅토르를 겨우 등록했다. 최근에도 선수 등록의 불확실성 때문에 니코 영입에 실패하기도 했다. 니코는 바르셀로나로 이적하는 대신 아틀레틱 빌바오와 10년 재계약을 맺었다.
'디 애슬레틱'은 "당장 문제는 바르셀로나가 래시포드를 출전시킬 수 있을지조차 불확실하다는 것"이라며 "만약 라리가 등록에 실패한다면 어떤 대회에도 출전할 수 없다. 국내 대회는 물론이고 챔피언스리그도 뛸 수 없다. 니코가 바르셀로나 측에 등록 보장을 강력히 요구했던 이유"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