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경수현 특파원 =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에 의한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사고 이후 일본에서 처음으로 원전 신설을 추진하는 간사이전력이 신형 경수로 도입 방침을 밝혔다.
교도통신과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모리 노조미 간사이전력 사장은 22일 혼슈 중서부 후쿠이현 미하마 원전 부지에 새 원전을 짓기 위한 지질 조사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특히 모리 사장은 새 원전으로 "혁신 경수로를 염두에 두고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정부가 '혁신 경수로'로 부르는 원전은 기존 경수로 원전을 개량한 것으로, 출력은 일반 원전과 비슷한 120만㎾급이지만 원자로 건물을 암반에 매립해 내진성을 높이고 사고 시 방사성 물질 방출을 억제하고 녹아내린 핵연료를 받아 식히는 등의 설비를 갖춘다고 아사히신문은 전했다.
이미 미쓰비시중공업 등이 2019년부터 'SRZ-1200'이라는 혁신 경수로 개발을 진행해왔다.
이와 관련해 아사히신문은 "정부는 '혁신'이라고 부르지만 어디까지나 종전 기술의 연장선에 있는 개량형"이라며 간사이전력이 혁신 경수로를 도입하려는 이유를 "고속로나 핵융합로는 연구·개발 단계이고 소형 모듈로(SMR)는 경제성에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간사이전력은 2010년 노후화한 미하마 원전 1호기를 대체할 원전을 짓는 방안을 추진했으나,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로 중단했다. 미하마 원전 1∼2호기는 폐기가 결정됐고, 지금은 3호기만 가동되고 있다.
동일본 대지진 이후 원전 의존도를 낮춰 왔던 일본은 올해 방침을 전환해 원전을 최대한 활용하기로 했다.
일본 정부는 전력 구성에서 원전이 차지하는 비율을 기존 8.5%에서 2040년에는 20%로 올리기로 했는데, 이 목표를 달성하려면 현재 가동 중인 원전을 2배 이상으로 늘려야 한다.
일본은 폐기된 원전 부지 활용을 염두에 두고 기존 원전 부지에 차세대형 원자로 건설을 추진한다는 방침도 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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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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