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장우영 기자] 시청자들의 아침을 열어주는 ‘아침마당’을 진행하는 김재원 아나운서가 명예퇴직으로 하차한다. 지난 2월 불었던 장수 프로그램 MC 칼바람 속에서도 꿋꿋하게 자리를 지켰던 그는 명예퇴직과 함께 안녕을 고한다.
22일 KBS는 “매일 아침을 따뜻하게 열어온 김재원 아나운서가 ‘아침마당’을 떠나고 그 빈자리를 박철규 아나운서가 채운다”고 밝혔다.
제작진에 따르면 김재원 아나운서는 최근 명예퇴직을 결심하며 프로그램 하차 의사를 전달했고, 제작진은 여러 고민 끝에 이를 존중하기로 했다.
김재원 아나운서는 1967년생으로, KBS 21기 아나운서로 입사했다. 2008년부터 2013년, 2018년 5월부터 지금까지 ‘아침마당’을 이끌어 오면서 오랜 시간 동안 시청자들의 아침을 따뜻하게 열어줬다.
[사진]OSEN DB.
오랜 시간 자리를 지켰던 김재원 아나운서지만 위기는 있었다. 지난 2월 KBS 사측이 교양다큐센터 PD들에게 “MC의 진행 경력이 5년 이상 된 교양 프로그램은 예외 없이 진행자를 변경한다”라는 지시를 내렸기 때문이다.
KBS PD 협회에 따르면 이 기준에 해당하는 프로그램은 ‘아침마당’, ‘6시 내고향’, ‘TV쇼 진품명품’ 등이다. KBS PD 협회는 “한 프로그램의 MC를 교체한다는 것은 프로그램의 경쟁력을 좌우할 만큼 중차대한 일이다. 그런데 MC 교체가 거론되는 프로그램들은 최근 경쟁력에서 문제가 발생한 적이 없다. 오히려 시청률은 상승세를 타고 있으며 동시간대 타 방송을 압도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뜬금없이 MC 교체를 해야하는 이유는 아무리 생각해도 찾기 힘들다”라며 현 MC를 교체할 의향이 없음을 전달했다.
김재원 아나운서는 MC 교체 지시에도 자리를 지켰다. 그는 “3월의 첫날이 되면 다시 한번 마음을 다잡을 수 있는데 자기 자리 지키는 것만큼 중요한 게 없다. 염려 마시라. 3월에도 저는 제 자리를 지키겠다”며 하차설을 일축했다.
이후 ‘아침마당’의 금요일 코너 ‘쌍쌍파티’에서만 자리를 내준 김재원 아나운서는 결국 명예퇴직을 선택하면서 프로그램을 떠나게 됐다.
[사진]OSEN DB.
김재원 아나운서의 뒤를 이어 엄지인 아나운서와 호흡을 맞출 MC로는 50기 아나운서 박철규가 낙점됐다. 제작진은 “박철규 아나운서의 긍정적인 에너지와 공감 능력이 ‘아침마당’이 추구하는 가치와 잘 부합한다고 판단했다”며 “기존 MC인 엄지인 아나운서와의 새로운 호흡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더욱 신선하고 유익한 아침을 선사할 것”이라고 전했다.
박철규 아나운서는 “전 국민이 사랑하는 대한민국 최고의 아침 프로그램에 합류하게 되어 영광이면서도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라며 “김재원 선배가 닦아놓은 길을 본받아, 엄지인 아나운서와 함께 우리 삶의 이야기를 따스하게 아침마다 전해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따뜻한 시선으로 지켜봐 주시길 바랍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박철규 아나운서와 엄지인 아나운서가 만드는 새로운 ‘아침마당’은 오는 8월 4일 오전 8시 25분 첫 방송된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