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성환 기자] '한국 배드민턴 남자복식' 서승재-김원호(이상 삼성생명) 조가 결성 7개월 만에 세계랭킹 1위에 등극했다.
서승재-김원호는 22일(한국시간) 발표된 세계배드민턴연맹(BWF) 남자복식 랭킹에서 지난주보다 순위를 2계단 끌어올리며 가장 높은 곳에 올랐다.
한국 배드민턴이 남자복식에서 세계랭킹 1위를 차지한 건 9년 만이다. 지난 2016년 이용대-유연성 이후 끊겼던 명맥을 서승재와 김원호가 다시 이은 것.
서승재-김원호는 올해 국제대회에서 5차례나 우승한 '최강 듀오'다. 둘은 말레이시아오픈 우승을 시작으로 독일오픈과 전영오픈, 인도네시아 오픈, 최근 끝난 일본오픈에서도 정상에 올랐다. 이외에도 인도오픈과 싱가폴오픈 준우승, 오를레앙마스터즈 3위 등을 기록했다.
서승재는 2023년 세계선수권대회 복식 2관왕에 오르며 BWF 올해의 선수로 선정됐던 강자다. 그러나 강민혁(국군체육부대)와 호흡을 맞췄던 지난해 파리 올림픽에선 아쉽게 메달을 따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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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새로운 파트너를 물색하던 서승재는 김원호와 한 조를 이뤘고, 좋은 호흡을 자랑 중이다. 공교롭게도 파리 올림픽에서 자신을 꺾고 은메달을 목에 걸었던 김원호와 함께 세계 1위 자리까지 올라선 것.
만약 서승재-김원호가 이번 주 열리는 중국오픈까지 제패한다면 2025년 월드 투어 슈퍼 1000 등급 4개 대회를 석권하게 된다. 여자 단식 세계랭킹 1위 안세영 역시 올 시즌 슈퍼 1000 대회를 모두 우승하는 이른바 '슈퍼 1000 슬램'에 도전한다. 단일 시즌 기준으로는 배드민턴 역사상 최초 사례가 된다.
세계랭킹 1위를 달성한 서승재와 김원호. 서승재는 대한배드민턴협회를 통해 "우리끼리 이룬 게 아니라 많은 분께서 도움을 주셔서 여기까지 올라올 수 있었다. 앞으로 더 열심히 뜻으로 알겠다"라고 전했다. 김원호는 "어릴 때부터 꿈꿔왔던 목표가 이뤄져서 너무 기쁘고 영광스럽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