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성환 기자] '폭풍 영입'의 힘이 경기장 위 실력으로 나오고 있다. 수원FC가 올 시즌 최다 득점인 5골을 퍼부으며 시즌 첫 연승을 달렸다.
김은중 감독이 이끄는 수원FC는 22일 오후 7시 30분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23라운드에서 포항 스틸러스를 5-1로 대파했다.
이로써 11위 수원FC는 지난 라운드 광주전에 이어 연승을 기록하며 강등권 탈출의 희망을 키웠다. 12위 대구(승점 14)와 격차를 8점으로 벌리는 동시에 10위 제주(승점 26)를 4점 차로 바짝 추격하게 됐다. 수원FC가 한 경기에서 5골을 터트린 건 이번 시즌 최초다.
반면 포항은 서울에 1-4, 전북을 만나 2-3으로 역전패한 데 이어 또다시 홈에서 무너지며 고개를 떨궜다. 이번에도 서울전과 마찬가지로 퇴장 후 와르르 무너졌다. '이적생' 기성용이 전북전에 이어 두 경기 연속 선발 출전했지만, 승리로 이어지진 못했다. 포항은 승점 32로 5위 자리를 지키긴 했으나 광주(승점 32)와 동률이 됐다.
[사진]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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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FC는 김경민과 안드리고, 한찬희 등 신입생을 대거 선발로 내세웠다. 특히 한찬희는 얼마 전까지 함께했던 포항 선수들을 스틸야드에서 적으로 상대했다.
초반부터 수원FC가 기선을 잡았다. 전반 19분 김경민이 박스 안에서 날카로운 슈팅을 날렸고, 골라인을 넘기 직전 포항 수비가 가까스로 걷어냈다. 그러나 튀어오른 공을 이지솔이 머리로 밀어넣으며 선제골을 터트렸다. 여기에 전반 38분 싸박이 멋진 퍼스트 터치에 이은 마무리로 2-0을 만들었다.
포항이 한 골 따라잡았다. 전반 41분 왼쪽에서 골문 앞으로 낮은 크로스가 연결됐고, 굴절되면서 공이 뒤로 흘렀다. 홍윤상이 이를 놓치지 않고 정확히 차 넣었다.
하지만 후반 18분 포항 김동진이 안현범의 결정적 기회를 반칙으로 막아 퇴장당했고, 분위기가 급격히 수원FC 쪽으로 기울었다. 윌리안이 환상적인 프리킥과 침착한 헤더로 멀티골을 터트렸고, 후반 38분엔 안현범이 역습 상황에서 수원FC 데뷔골을 신고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적생 안현범과 윌리안이 각각 1골 1도움, 2골을 기록하며 김은중 감독을 활짝 웃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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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시각 광주FC는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김천상무와 1-1 무승부를 거뒀다. 골 취소 두 번에 발목을 잡히며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광주는 승점 32로 포항에 다득점에서 밀린 6위에 자리했고, 김천은 승점 36을 기록하며 한 경기 덜 치른 1위 전북(승점 48)과 격차를 조금이나마 좁혔다.
광주는 전반 36분 아사니의 멋진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다. 그는 우측에서 중앙으로 빠르게 꺾어 들어가며 수비를 따돌린 뒤 날카로운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아사니가 2분 뒤 또 한 번 비슷한 방법으로 골문 구석을 꿰뚫었다. 그러나 비디오판독(VAR) 끝에 오프사이드로 득점 취소되면서 멀티골을 완성하지 못했다. 광주는 후반 1분에도 변준수가 헤이스의 프 리킥을 헤더로 마무리하며 추가골을 터트리는가 싶었지만, 이번에도 VAR을 거쳐 핸드볼 반칙으로 취소됐다.
이후 달아나지 못한 광주가 결국 대가를 치르고 말았다. 후반 27분 이동경에게 동점골을 허용한 것. 광주는 남은 시간 승점 3점을 위해 공세를 펼쳐봤지만, 끝내 추가 득점을 만들지 못하며 승리를 놓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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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종합운동장에선 FC안양이 대구FC를 4-0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3연패를 끊어낸 안양은 승점 27로 9위에 올랐다. 반면 대구는 12경기(4무 8패)째 무승을 이어가면서 승점 14로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김병수 감독의 데뷔 승리도 다시 한번 미뤄졌다.
초반부터 몰아치던 안양이 선제골을 넣었다. 전반 29분 김보경이 골키퍼와 일대일 기회에서 걸려 넘어지며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키커로 나선 야고가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여기에 전반 추가시간 김보경이 환상적인 프리킥 득점으로 안양 데뷔골까지 뽑아내며 2-0을 만들었다.
여기에 대구가 수적 열세에 처하는 사고까지 터졌다. 전반 추가시간 카이오가 팔꿈치로 권경원 얼굴을 가격하며 다이렉트 퇴장당한 것. 주심은 VAR 후 레드카드를 꺼내 들었다.
안양은 10명이 된 대구의 골문을 거세게 두드리며 두 골을 추가했다. 후반 37분 최성범이 측면 돌파 후 직접 골망을 흔들었고, 후반 추가시간 역습 공격에서 모따가 날카로운 왼발 슈팅으로 팀의 4번째 골을 작렬했다. 경기는 그대로 안양의 4-0 대승으로 막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