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성환 기자] 성범죄 무혐의 처분을 받은 천성훈(25, 대전하나시티즌)이 다시 피치 위로 돌아온다.
천성훈의 법률 대리인 '법무법인 지혁'의 손수호 변호사는 22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한국프로축구연맹으로부터 받은 '활동정지 명령의 해제' 공문을 게시했다. 6월 20일자 활동정지 명령을 상벌규정 제23조 제7항 제3호에 의거해 해제한다는 내용이었다.
손수호 변호사는 "연맹의 신속한 조치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며 "앞서 지난주 경찰 수사 결과 성범죄 혐의는 전부 '혐의없음' 불송치됐다"라며 "상대방이 주장한 강간, 강제추행, 불법 촬영 혐의 전부 인정되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이미 천성훈 측은 해당 고소인을 향해 법적 대응을 펼치고 있다. 손수호 변호사는 "이미 상대방을 무고, 공갈, 명예훼손 등으로 고소했고, 후속 조치를 적극 진행하고 있다. 아직 남아있는 수사에도 적극 임하여 잘 대응하겠다. 그동안 선수를 믿고 지켜봐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 축구 팬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다시 한번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 응원 부탁드린다"라고 밝혔다.
연맹은 대전 구단에도 같은 공문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당장 23일 열리는 울산 HD와 경기 출전에도 절차상 아무런 문제가 없게 된 천성훈이다.
[사진]OSEN DB.
최근 천성훈은 지난해 서울 강남구 호텔에서 성추행과 성범죄를 했다는 혐의를 받으며 논란을 빚었다. 대전 소속 현역 선수가 강제추행, 강간, 성폭력범죄 처벌 및 피해자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입건돼 조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졌고, 그 선수가 바로 천성훈으로 드러난 것.
게다가 천성훈은 FC서울 김진야와 트레이드가 예정돼 있었기에 더욱 파장이 컸다. 일단 김진야는 대전으로 유니폼을 갈아입었지만, 천성훈의 이적은 일단 중단된 상태다. 그는 지난 4월 서울 강남경찰서에서 관련 조사를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천성훈은 곧바로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는 자필 입장문을 통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모든 혐의를 강력히 부인했다. 또한 "상대방과 두 차례 만났는데 12월 말 갑자기 나를 고소하고 언론에 알리겠다고 협박했다. 명품 선물로 자신의 마음을 달래달라고 하다가 또 현금 2억 원을 요구했다. 그 후에도 미안하다고 하다가 돌변해 협박하기를 반복했다"라며 자신은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그러자 연맹은 천성훈에게 빠르게 활동 정지 명령을 내렸다. 하지만 지난 17일 경찰은 수사 결과 '혐의없음'으로 천성훈을 불송치 결정했다. 모든 혐의에 대해 사실로 볼 수 없다고 판단한 것. 앞으로 법정 다툼은 남아있겠지만, 천성훈은 연맹의 활동 정지 명령도 해제됨에 따라 다시 경기장 위를 누빌 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