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발표] '성범죄 7건 무죄→방출 또 방출' 2018 월드컵 위너의 몰락..."상호합의로 계약해지" 5달 만에 쫓겨났다

[사진]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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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고성환 기자] 7년 전 '월드컵 위너'의 안타까운 추락이다. 성폭행 누명으로 2년 동안 축구화를 벗었던 뱅자맹 멘디(31)가 스위스 FC 취리히에서도 재기에 실패했다.

취리히는 21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FC 취리히와 뱅자맹 멘디는 상호 합의로 결별한다. 구단과 멘디가 즉시 계약을 종료하기로 상호 합의에 도달했음을 알린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이어 취리히는 "구단과 멘디는 좋은 관계로 작별했다. 우리는 경기장 안팎에서 그의 개인적인 미래와 스포츠적인 미래에 행운이 가득하길 응원한다"라고 덧붙였다.

이로써 멘디는 지난 2월 프랑스 FC 로리앙을 떠나 취리히에 합류한 지 반년도 되지 않아 또다시 팀을 떠나게 됐다. 그의 취리히 통산 성적은 8경기 1도움으로 초라하게 막을 내렸다. 계약대로라면 멘디와 취리히는 2026년 여름까지 함께할 예정이었으나 1년 빠르게 동행에 마침표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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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디는 한때 프랑스 국가대표 수비수로 활약했던 선수다. 그는 2017년 큰 기대 속에 맨체스터 시티 유니폼을 입었고, 새로운 주전 왼쪽 풀백 후보로 기대받았다. 이적료만 무려 옵션 포함 5200만 파운드(약 972억 원)에 달했다.

다만 멘디는 프리미어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장점이라던 공격력도 그리 날카롭지 않았고, 부족한 수비력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그래도 멘디는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 프랑스가 정상에 오르는 데 힘을 보태며 월드컵 우승 메달을 목에 걸기도 했다.

맨시티에서도 많은 트로피를 들어 올리긴 했다. 멘디는 로테이션 멤버로 뛰면서 2017-2018시즌부터 2020-2021시즌까지 3시즌 연속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맛봤다. 2018-2019시즌엔 FA컵 트로피를 들어 올렸고, EFL컵은 무려 4번이나 제패했다. 물론 잦은 부상과 기대 이하의 실력으로 팬들에게 인정받진 못했다.

그러던 중 멘디는 2021년 성폭행 혐의로 런던 경찰에 체포됐다. 심지어 피해자 중에는 미성년자까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구치소 수감 후 추가 혐의가 드러나며 멘디는 총 7건으로 재판을 받았다. 이에 맨시티는 곧바로 그를 구단에서 제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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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문에 멘디는 2년 가까이 법정 공방을 거치며 축구 선수로 활동하지 못했다. 하지만 긴 재판의 결과는 무죄였다. 그는 7건의 혐의에 대해 모두 무죄를 선고받았고, 감격의 눈물을 흘리며 법정을 떠났다. 배심원들은 강간과 강간 미수 두 가지 혐의에 대해 재심을 촉구했지만, 무죄 판결은 바뀌지 않았다.

멘디는 2021년 8월 이후 경기를 뛰지 못했지만, 공백을 딛고 다시 축구계로 돌아오는 데 성공했다. 2022년 6월을 끝으로 맨시티와 계약이 만료된 그는 2023년 7월 리그 1 로리앙과 2년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너무 오래 축구화를 벗었던 탓인지 멘디는 기대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는 2023-2024시즌 로리앙 유니폼을 입고 15경기에 출전해 2골 1도움을 올렸으나 합격점을 받지 못했고, 지난 시즌 전반기는 통째로 날렸다. 

멘디는 지난 2월 취리히로 이적하면서 다시 도전을 택했다. 당시 여론은 부정적이었지만, 카네파 회장은 비판을 이해한다면서도 멘디 영입을 밀어붙였다. 하지만 취리히는 결국 1년도 되지 않아 그와 작별을 택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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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리히가 멘디와 계약을 해지한 데는 기대 이하의 실력과 부상 전력, 여전히 남아있는 부정적 여론 등 복합적인 이유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스위스 '블루윈'에 따르면 취리히가 5달 전 그를 영입할 때부터 반대 의견을 내놓는 팬들이 많았다.

그럼에도 안칠로 카네파 취리히 회장은 "당연히 멘디 같은 최고 수준 선수와 계약할 수 있게 되어 매우 기쁘고, 조금 자랑스럽다. 그는 특히 우리의 젊은 선수들에게 중요한 도움을 줄 것"이라며 멘디 영입에 큰 기대를 걸었다. 이는 결과적으로 현실이 되지 못했다.

블루윈은 "부정적인 반응에 놀란 카네파 회장은 이후 비판 여론에 대한 이해를 보여주며 팬들과 대화를 시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멘디는 인정받지 못했다. 이는 단지 그의 저조한 퍼포먼스 때문만은 아니었다"라며 멘디가 성범죄 혐의를 벗었음에도 불구하고 팬들에게 비판받고 있음을 시사했다. 몇몇 팬들과 여성단체에서 멘디에 대해 반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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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환([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