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밈주식' 표적된 美백화점 콜스…주가 2배 폭등 후 급등락
실적 부진에 공매도 대차잔고 절반 육박…'게임스톱 사태' 재현 가능성
(뉴욕=연합뉴스) 이지헌 특파원 = 미국의 유명 백화점 체인 '콜스'(Kohls)가 '밈주식'(온라인에서 입소문을 타고 개인투자자들이 몰리는 주식) 투자자들의 표적이 되면서 22일(현지시간) 장중 주가가 급등락세다.
뉴욕증시에서 이날 콜스 주식은 개장 직후 전장 대비 105% 폭등 출발했다가 상승 폭을 반납한 뒤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콜스는 미 동부시간 오전 11시 30분 기준으로 전장 대비 36% 오른 14달러선에서 거래됐다. 오전 장중 거래량은 평소 하루 거래량의 15배 이상 수준으로 폭증한 상태다.
이날 회사 측의 주목할 만한 공시나 발표가 없었다는 점에서 밈주식 투자자들이 콜스를 공략 대상으로 삼은 것은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미국 개인투자자들이 자주 찾는 온라인 사이트 레딧의 주식 토론방 '월스트리트베츠'에선 콜스를 잠재적 밈주식 공략 대상으로 언급하는 글들이 게재됐다.
CNBC 방송은 콜스가 과거 게임스톱처럼 밈주식 투자자들이 노릴만한 주된 요소를 두루 갖췄다고 분석했다.
미국 개인 투자자들이 친숙한 전통적인 백화점 체인인 데다 실적 부진이 장기화하고, 발행주식의 공매도 대차거래 잔고 비중이 발행주식의 절반에 이를 정도로 공매도 투자가 쏠렸기 때문이다.
앞서 콜스는 올해 매출이 전년 대비 5∼7% 감소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헤지펀드나 기관투자자들은 주가 하락을 예상하는 종목의 공매도 포지션을 늘리는데, 개인투자자들이 해당 주식을 대량 매수해 주가를 급속히 끌어올릴 경우 기관투자자들은 2021년 게임스톱 사태 때처럼 '숏 스퀴즈'에 내몰릴 수 있다.
숏 스퀴즈는 공매도 투자자가 빌렸던 주식을 갚기 위해 공개시장에서 주식을 매수하는 과정에서 주가를 추가로 끌어올리는 현상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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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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